세 가지 소원
세 가지 소원
  • 이길남 하서초 교장
  • 승인 2023.06.28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방학 때 하고 싶은 것은?
이길남 선생님의 즐거운 글쓰기
이길남 선생님의 즐거운 글쓰기

7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여름방학이 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이번 여름방학이 왜 좋은지 물어보았다.

“가족들이랑 워터파크에 가니까요.”

“잠 좀 실컷 자려고요.”

어른인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어디 시원한 곳에 가서 며칠 쉬었다 오고 싶다.

아이들에게 세계 명작 동화에 나오는 ‘세 가지 소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가난한 나무꾼 부부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한다. 다음 날 감자를 볶아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는 ‘감자에 소시지를 곁들였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는데 갑자기 커다란 소시지가 감자 위에 떡 올려졌다. 이 모습을 보던 남편은 벌써 하나의 소원을 써버린 아내를 보고 화를 내며 ‘저 소시지, 코에나 붙어라.’라고 말을 했더니 정말로 소시지가 아내의 코에 붙어 버렸다.

부부의 마지막 소원은 결국 코에 붙은 소시지를 떼어내는데 쓸 수밖에 없었고 두 부부는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동화이지만 말하는 대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에 흥미가 당긴다.

이야기를 알고 있던 한 아이가 “선생님,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도 소원 들어줘요.”라고 말한다. 정말 누군가가 있어 마법처럼 나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우리 부모님이 사둔 로또가 당첨되어서 돈이 아주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공부 천재가 되어 영어를 마음대로 쓰고 싶어요’ 등 이야기를 듣고 난 아이들이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아마 먼저 가족들의 건강과 화목 그리고 여유로운 삶을 위한 돈이 좀 충분했으면 하는 바램일 것이다.

마음속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면 그저 바라고만 있어서는 이루어지는 일이 드물 것이다. 건강하기 위한 습관을 기르고 돈을 모으거나 절약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 아이에게 여름방학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길남 하서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