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WDF 다트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2025년 WDF 다트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 박지원 전주시체육회 회장
  • 승인 2023.06.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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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

우리가 흔히 ‘호프집’이라고 부르는 ‘펍’에 가면 종종 술집 한쪽에 놓여있는 전자 다트 기기를 볼 수 있다. 다트는 과거 이색적인 놀이 문화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몇 년 새 한국 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생활 속에서 다트를 스포츠로 즐기는 동호인들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다트의 기원은 500여년 전 30년 전쟁(일명 ‘장미 전쟁’)에 참전한 영국 병영으로 알려졌다. 부러진 화살촉을 빈 포도주 통 뚜껑에 던지고 놀며 전쟁의 공포나 지루함을 달랬고, 나이테가 마르면서 생긴 균열에 따라 점수 구역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후 펍에서 즐기는 놀이문화로 영국 전역으로 퍼졌다. 1970년대에는 영국에서 최초로 다트 프로리그가 열렸고, 1976년 세계다트연맹이 설립되면서, 현재는 스포츠로서 규격과 규칙을 정립하여 전 세계적으로 80여 개국에서 국내리그 및 국제대회, 월드컵, 대륙별컵, 유소년 월드컵 등 각종 대회를 치르고 있다.

다트의 위상을 스포츠로 격상시키기까지는 다트연맹 등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다트는 볼링이나 체스 등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종목으로는 채택되어 있지 않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 가맹된 회원종목단체의 모임인 비올림픽종목 경기단체협의회(AIMS)에 소속되어 있으며, 2020년 IOC가 AIMS를 정식 산하단체로 인정함에 따라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한 제도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종주국인 영국이나 관련국가에 비하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급 초기에 그저 생소하고 우연성이 강한 오락거리 정도로만 인식되었으나, 정지된 동작에서 시작하여 고도의 집중력으로 일관된 동작을 유지해야 하고 남녀간 실력차가 적은 스포츠인 골프, 양궁, 사격 등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발휘하는 기량을 생각하여 볼 때, 다트에 강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2020년에 열린 세계장애인다트연맹 월드다트챔피언쉽 대회에서는 대한민국 조광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전신마비 후 재활에 이른 감동적인 이야기를 세계에 널리 전한 바가 있고, 2019년 루마니아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여자부가 단체전에서 8강까지 진출하였다.

2019년 루마니아 다트 월드컵에서는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세계다트연맹(WDF)이 주관하는 차차기 다트 월드컵 주최국 결정 회의에서 5개국이 경합한 가운데 대한민국에서의 개최가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가맹국 중에서는 2001년 말레이시아, 2017년 일본 이후 세 번째 월드컵 주최국이 되었으며, 당초 2023년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연기되어 2025년 가을에 개최될 예정이다.

WDF 다트 월드컵은 수십 개국에서 수백 명의 선수가 남자부, 여자부, 유소년부로 나뉘어 출전하는 만큼 다트인들에게는 세계적인 꿈의 무대이다. 이제 국내 대회만 하더라도 1,000여 명 이상의 선수들이 앞다투어 참가할 정도로 한국에서도 다트의 저변이 확대되었으니, 철저한 준비로 성적이나 대회 운영, 손님맞이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기대를 품자면 아직 한국 내에서 개최도시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므로, 전북 지역으로의 개최도시 유치도 꿈꾸어본다. 올해 우리 지역에서 아태마스터스 대회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월드 시니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에서 다트 월드컵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육 종목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계속 계발시켜 나가면서 스포츠마케팅의 과실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박지원<전주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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