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 승인 2023.06.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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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기억하여 그 공훈을 기리고자 지정한 달이다. 6월이 오면 더욱 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게되고 선열들의 자취를 찾아 참배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된다. 더군다나 각종 행사가 연이어 치러지고 있어서 추모하는 마음이 한층 더 깊어지니 감사한 일이다.  

 얼마 전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을 다시 읽게 되었다. 한 알의 대추가 익기까지의 과정을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잘 표현해 놓았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

 <대추 한 알- 전문>
 

 대추 한 알이 익어 가는 과정을 묘사한 시다. 이는 우리의 삶의 과정과 같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희로애락을 겪는다.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희생과 헌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역사를 반추해보면 일제의 식민지에서 광복이 되기까지 대추 한 알이 익어 가는 과정과 같다. 의병, 애국지사, 민간인까지 수많은 목숨이 안타깝게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많은 행사를 하여 지난 역사를 기념하고 기억하고 있다. 먼저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민간인들이 의병이 되어 적과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름을 남긴 사람보다 이름도 없이 산화한 의병이 더 많다고 하니 감히 그 희생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의병을 기리는 날이다.

  전북은 임진왜란 당시 웅치, 의치전투에서 수많은 의병이 목숨을 잃었다. 무기도 변변치 않았을 뿐 아니라, 훈련을 제대로 받았을 리 없다. 구국의 일념으로 싸우다가 피 흘림으로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다. 병오창의로 시작된 한말 의병은 호남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전라남북도를 비롯한 삼남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회문산, 덕유산을 중심으로 활약한 의병과 지리산을 넘어 남쪽까지 진출하여 공적을 세우며 희생한 수많은 전북 의병들, 그 정신은 현재 전북의 얼이 되었다.

  6월 6일 현충일은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6월 7일은 우리나라 독립군과 일본 정규군 간에 최초의 대 접전이 있었고 대승을 거두었던 봉오동 전투 기념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승전은 기념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고장 출신 고평 참모장의 훌륭한 업적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6월 10일은 3.1운동과. 학생 독립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6.10만세 독립운동 기념일이자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6월 15일과 29일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충혼이 살아 있는 제1차, 제2차 연평해전이 있었던 날이며 6월 25일은 우리가 꿈에도 잊지 못하는 6·25전쟁 기념일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국가적 손실을 준 치욕적인 전쟁으로 결코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전쟁이다.  

  이처럼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되찾은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헌신, 희생하신 선열과 호국영령들, 되찾은 나라를 바로 서게 하려고 투쟁한 민주 열사들, 그들의 넋과 정신을 받들고 기리기에 나름 요건을 갖추어진 달이 6월이다.

  오늘 이 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서고 우리가 살아 숨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희생이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겨우 한 달이 대안이 될 수 없다. 하지만 6월 한 달이라도 나라를 지키다가 숨진 수많은 사람을 기억하고 그 희생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현실적 불안을 없애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또한, 저마다의 인격을 갈고 닦아 후손들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에 완전한 자유를 물려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몇 개의 태풍을 견뎌야 할 것이며, 몇 번의 벼락과 번개를 이겨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보훈은 국민이 나라를 믿게 하는 것이다

  보훈은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도 나라와 국민이 내 가족과 후세를 잘 보살펴 준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보훈 정책이 시행된 몇십 년 만에 국가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켜 정책을 확대 시행할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그동안 미흡했던 보훈에서 더욱 실질적인 보훈 정책이 시행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과거 복지제도가 미흡했던 시절과 일반 복지가 보편화한 시점에 이루어져야 하는 보훈 정책에 변화를 기대해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우리 또다시 힘찬 내일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도약해 가기를 소망한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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