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물 에너지로 선도하는 탄소중립
청정 물 에너지로 선도하는 탄소중립
  •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 승인 2023.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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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훈-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올해는 유독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해가 갈수록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호우가 예상된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심각성의 인식을 공유하고 정부 간 협의체(IPCC)를 구성하여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우리 정부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고,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탈 탄소 사회를 위한 에너지 전환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K-water는 국내 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서 국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공의 역할을 다하고자 청정 물 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254MW 시화조력발전소를 비롯하여 국내 수력발전의 60%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K-water가 보유한 물관리 자원을 활용하여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

 수상태양광은 산림이나 국토의 훼손 없이 댐의 공유수면에 부유하는 태양광 발전시설로 합천, 충주 등 약 7개소에 47MW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물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산림 훼손이 없고, 수면의 냉각 효과로 육상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약 5% 정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1년 준공된 국내 최대규모의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연간 약 2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으로, 주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 사업으로 시행되었다. 또한, 매화 꽃무늬로 형상화한 수상태양광 블록은 지역의 관광명소가 되어 탄소중립과 함께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 수온이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이용하여 건물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인근에 바다나 하천 또는 원수관로 등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만 있으면 되므로 친환경적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이 없으며, 기존 냉난방보다 약 3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소양강댐 하류에 조성 중인 강원 수열 클러스터는 차가운 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팜 등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여 약 60% 이상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전라북도는 용담댐을 비롯하여 섬진강댐, 부안댐 등 풍부한 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태양광, 수력,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탄소중립 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새만금지역은 만경강과 동진강이 흐르고 서해와 인접하여 무한한 물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다. 해수 유통 확대를 통한 조력발전이 가능하고, 상수도 기반시설을 통해 향후 조성될 스마트수변도시와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 대단위 냉난방 시설에는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변의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과 연계 조성된다면 미래의 새만금은 그린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거세지는 기후위기에 맞서 K-water는 물 재해를 예방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도민들에 공급함과 동시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만금과 낙후된 댐 주변에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확대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함을 물론 전북도의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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