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도민일보 CVO 11주차> 김두규 교수의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2023 전북도민일보 CVO 11주차> 김두규 교수의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06.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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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풍수, 운명 바꾸기 가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홍건호 수습기자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풍수, 운명 바꾸기 가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홍건호 수습기자

“흔히 풍수(風水)를 미신으로 치부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풍수 전문가인 우석대학교 김두규 교수는 “풍수는 땅의 기운을 살펴 그에 걸맞은 용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가 지난 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렸다.

‘풍수, 운명 바꾸기 가능’이란 주제로 강단에 선 김 교수는 풍수를 “비과학적인 분야로 여기는 기류가 국내에 많지만,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분야”라며 “풍수를 알고 집안 인테리어에 참고한다면 복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창 출신으로 독일 뮌스터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1994년 우석대 독문학 교수로 임용된 김 교수는 전북도민일보에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을 장기 연재하는 등 국내 풍수학 전문가다.

김 교수가 말하는 명당의 조건은 어떠할까? 그는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를 언급했다. 리움미술관에 소장된 계상정거도는 천 원짜리 지폐 뒷면에 있는 산수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림이다. 퇴계 이황이 머물렀던 도산 서당과 그 주변 풍경을 담아낸 그림으로,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둘러싸인 배산임수의 작은 암자에 퇴계 이황이 책을 읽는 모습이 담겼다. 김 교수는 “풍수에서 산은 인물을, 물은 재물을 주관한다(山主人丁, 水主財)”고 설명했다.

그는 또 풍수가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고 중국은 물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통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개발 및 투자의 대가로 세계적인 갑부 반열에 있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토지를 매입함에 있어 입지(location)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호텔을 인테리어 할 때도 색상을 중요시해 금색을 선호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풍수를 미신으로 간주해 배척했지만, 1980년대 들어 신흥환경지리학이라 명명하며 대학에서 양성화 했으며, 1990년대에는 양택풍수라 하며 과학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문화의 한 요소로 가치를 보존하고 높여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풍수에서 전통적인 명당의 요소로 꼽은 배산임수(背山臨水)도 옛말, 아파트를 비롯해 도시에서의 삶이 보편화된 현대에 이르러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할까? 김 교수는 인테리어 풍수를 언급했다.

먼저 ‘삼견·삼불견’(三見·三不見)설이 있다. 부엌이 보이면 재물이 나가고, 화장실이 보이면 명예가 추락하고, 거울이 보이면 들어오던 돈이 발길을 되돌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보여서는 안 될 세 가지 ‘삼불견(三不見)’이다. 반면 집안 주요 색조가 빨간색, 녹색 그리고 좋은 그림 한 점이 보이면 인테리어가 좋은 집으로 여긴다. 이른바 ‘삼견(三見)’이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풍수, 운명 바꾸기 가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홍건호 수습기자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풍수, 운명 바꾸기 가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홍건호 수습기자

이밖에도 소파는 현관이 보이는 대각선 방향에 놓고, 거실은 대개 비어 있는 것이 좋다. 여기에 변기뚜껑은 돈을 상징하는 만큼 항상 닫아 둬야 하며, 현관은 밝고 깨끗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인테리어 풍수 소품 몇 가지를 꼽았다. 모란은 하늘과 땅의 정신, 꽃의 머리, 부의 꽃으로, 장수를 불러온다고 한다. 작약은 비장과 폐를 진정시키고 위의 기를 모으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상인이 상서롭다고 한다. 석류는 오행의 화를 의미해 웅장하고 위엄을 의미한다.

김두규 교수는 “인테리어 풍수의 3가지 원칙이 있다. 미리멀 라이프로 불리는 비움의 원칙과 그림 소품 등을 활용해 운을 끌어당기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끝으로 자주 바꾸기 힘든 기본 가구의 경우 인생관을 반영해 공통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풍수는 공간에 대한 철학으로 인테리어를 통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12주차 강의는 오는 15일 임진모 음악평론가의 ‘K-팝 세대 소통과 혁신의 가치’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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