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입양된 송경순 씨, 친부모님을 찾습니다
독일로 입양된 송경순 씨, 친부모님을 찾습니다
  • 장정훈 기자
  • 승인 2023.06.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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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이름은 송경순 입니다. 살아 생전 부모님을 만나보는게 소원이예요. 생사 여부라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연락주세요.”

 45년 전 전주 노송동에서 미아로 발견된 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독일로 입양된 40대 여성이 한국의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독일 이름은 제니퍼, 한국 이름은 송경순 씨(45세) 이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는 송경순 씨는 지난 5월 말께 전주시와 노송동 주민센터 등의 문을 두드리면서 친부모 찾기 행보를 시작했다.

 송경순 씨는 앞서 지난 2010년과 2014년에도 친부모를 찾기 위해 전주를 방문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송경순 씨는 포기하지 않고 전주를 다시 찾았다. 맨 땅에 헤딩일지 몰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낯선 땅에서, 별다른 단서도 없지만 간절한 마음을 붙들고 그는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다.

 송경순 씨는 갓 태어난 상태로 지난 1977년 7월 16일 현재 도로명 주소로 완산구 노송여울 1길 사거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미아로 발견됐을 당시 이름도 모르는 한 시민이 당시 시청 옆에 있었던 역전파출소에 신고하면서 비사벌 보육원으로 맡겨졌고, 다시 서울로 옮겨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넉 달 만에 독일로 입양됐다.

 그녀는 현재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 후 물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독일인 남편(변호사)와 함께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고 한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전주를 뒤로 하고 송경순 씨는 9일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혹시 모를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다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송경순 씨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찾고 싶다”며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제 연세가 어느 정도 돼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설사 만나지 못하더라도 제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송경순 씨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나 송경순 씨의 가족을 알고 있는 시민은 노송동 주민센터(063-220-1738)로 문의하거나 송경순 씨의 전자메일(song.nass@gmail.com) 또는 카카오톡 아이디(JennyDraeger)로 연락하면 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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