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와 ‘영끌’ 사이,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
‘빚투’와 ‘영끌’ 사이,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
  •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3.06.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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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최근 들어 ‘빚투’, ‘영끌’과 같은 금융 신조어를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과잉유동성, 고용불안정, 자산가치 급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의 금융시장은 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진입 증가부터 부동산 투자, 코인 투자 확대 등 다양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의 자산관리 계획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금융지식과 금융이해력이 바탕이 된 투자가 아닌, 누군가의 추천이나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루어진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투자 실패는 곧 과도한 빚으로 이어지며 신용불량, 빈곤 등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세대는 20~30대이며 빚투와 영끌 등으로 대변되는 빚을 내 투자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높아진 이자 부담으로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로 확산하는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족한 금융지식과 낮은 금융이해력,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시대’라는 대내외적 경기 상황이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

청년층뿐만 아니라 이른 은퇴를 겪고 있는 중장년층 역시 금융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청·장년층의 금융위기는 곧 사회 전반의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체계적인 금융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게 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노후 대책 역시 제대로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문해력(financial literacy)이라는 단어가 있다. 기본적인 금융 개념을 이해하고 개인 재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금융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교육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의사결정에 필요한 예산수립부터 저축, 투자, 대출 등 개인 금융에 관한 기본사항에 대한 이해력을 제고함으로써 금융시장 참가자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금융문해력 개선을 위한 금융교육은 단순하게 개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금융 관련 지식의 부족은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과소비, 부채 과다, 신용불량, 노후대책 미비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이는 우리가 왜 금융지식을 갖추고, 금융문해력을 높여 올바른 금융지능을 가져야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기반이 취약하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낮은 금융자산 축적으로 인해 MZ세대의 자산 형성이 어렵게 되었고 이른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와 금융문해력의 차이가 곧 은퇴자산의 차이로 이어지는 등 세대별 금융교육이 필수적이라 하였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 지식을 확보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에서는 맞춤형 금융교육을 통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현명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날로 고도화되는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금융교육부터 어릴 때부터 경제적 독립과 현명한 재정 결정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허그팜 금융교육, NH행복채움 금융교실 등 개인의 금융문해력 신장을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금융교육을 통해 자신의 자산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꼼꼼하고 세밀한 생애설계로 계획적인 노후자금이 준비되기를 기대해본다.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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