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구를 지킬래요 05-‘고추의 한살이’
우리가 지구를 지킬래요 05-‘고추의 한살이’
  • 진안초 진영란 교사
  • 승인 2023.06.07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을 살리는 사계절 마을 나들이 

 1. 사계절 마을 나들이의 탄생 

  사라져 가는 마을 공동체를 복원시키기 위해 진안군에는 ‘마을만들기 지원센터’가 있다. 마을로 소풍도 갈 수 있고, 마을 어르신들이 차려주시는 따뜻한 밥 한끼를 먹으며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주 멋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안 교육지원청은 센터와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마을 소풍을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한 번 체험을 간 마을을 다시 찾는 경우가 드물어서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곤 했다.

 ‘학생들이 마을을 더 잘 알고, 마을 사람들과 친밀해져서, 마침내 마을을 그리워하게 할 수는 없을까?’ 마을 사무장님과 장학사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마을의 사계절을 겪어보게 하면 어떨까요? 그래야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고, 마을 사람들도 자주 만나죠.”

 멋진 제안이 나왔다. 그렇게 마을과 학교, 그리고 진안교육지원청과 마을만들기 지원센터가 작당한 ‘사계절 마을 나들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2. 학동마을의 ‘김장 프로젝트’ 

 “우리 마을은 생태 텃밭 정원이 있으니까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학동마을 사무장님은 ‘생태 텃밭 정원’에서 고추와 배추를 직접 길러서 김장을 해 보는 장기 프로젝트를 제안하셨다. 그래서 우리 지구별 친구들은 멋진 학동마을로 ‘김장 프로젝트’를 공부하러 떠나기로 했다.

 “김치하면 뭐가 떠올라요?”

 지구별 친구 답게 고추와 배추를 잘 알아맞힌다.

 “우리가 직접 고추와 배추를 길러서 맛있는 김장을 해 볼 거예요.”

 직접 기른 고추와 배추로 김장을 한다니 아이들은 기뻐서 환호성을 지른다. 

 3. 이 작은 씨앗이 자라서 

 “이게 고추 씨앗이라고요?”고추 씨앗을 마주한 아이들은 무척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매운 고추 치고는 아주 작고 납작하고 귀엽게 생겼으니까 말이다. 조금 더 작고 가녀리게 생긴 토종 고추 씨앗과 우리가 심을 개량종 씨앗을 비교해 본다. 색깔과 두께가 조금 다르지만, 루페로 보니 털이 복슬복슬 나 있는 것이 귀엽게 생겼다.

 아이들은 고추 모종을 관찰하며 고추꽃과 잎의 생김새를 마음에 새긴다. 그렇게 아이들 마음에 들어온 고추들은 각자 이름을 갖게 되었고, 학동 마을의 생태 텃밭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4. 여름에 다시 만나자 

 모종 9개를 학동 마을에 심고, 1개는 관찰을 위해 학교에 데리고 왔다. 이제 4번의 마을 나들이가 남았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우유곽을 헹군 우유 거름을 주고, 진딧물이 생기지 않았는지 이리저리 살피며 고추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고마운 고추는 벌써 꽃을 피우고 작은 열매를 매달고 있다.

 교실 창문 아래 자리를 잡은 고추 화분둘은 아이들의 책읽는 소리,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학동 마을에 심은 고추들도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잘 자라나고 있겠지? 여름에 다시 갈 때까지 마을 어르신들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고추가 벌써 열렸어요! 귀여워요! 학동 마을에 고추들도 잘 자라고 있겠지요?”우리 아이들은 이미 학동 마을의 생태 텃밭과 접속되어 있다.
 

 진안초 진영란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