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중소기업 정책자금 활용
고금리 시대, 중소기업 정책자금 활용
  •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3.06.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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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금리가 올해 1월 3.5%를 기록한 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시중 대출금리는 2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서는 각 은행의 금리와 수수료를 비교 공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4월과 2월 대출금리를 비교해보니 은행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0.5%P 정도 하락한 걸로 확인된다.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현상에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대출금리의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 중 으뜸은 ‘자금’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며 이를 오롯이 자기자본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우므로 어떠한 형태로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에서 차입을 위해서는 신용, 담보, 보증서 등을 요구할 것이고, 이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기업에게 차입에 따른 고금리의 이자 부담은 결코 적지 않다.

요즘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약정금리가 적으면 연 7%에서 많으면 연 10%를 초과하는 예도 있다고 하니 그 부담은 이전 저금리 시기보다 배 이상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5%이던 21년 7월 기준으로 시중 6대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2.58%인 반면, 23년 4월은 5.23%를 기록, 2년도 안 된 기간에 대출금리는 두 배 이상 올라버렸으니 그간 차입한 자금의 원금과 이자 상환에 큰 비용을 쏟아부었을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과 시중은행의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 다행이라 하겠다.

그러나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차입할 때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자금을 활용하면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하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를 목적으로 지원한다.

전라북도의 정책자금은 ‘중소기업 육성자금’이라는 명칭으로 20여 년 전부터 중소기업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어주고 있다. 자금의 종류는 사용처에 따라 크게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시설자금은 공장 건축, 공장 부지매입, 기계장비 구매 등 시설투자를 위한 용도로, 운전자금은 인건비, 재료비, 거래대금 등 기업 운영을 위한 용도로 각각 쓰이는 자금이다.

정책자금답게 시설자금은 협약금리로 운영되어 시중 금융권의 대출금리보다 훨씬 저렴하게 융자해준다. 다른 한편 운전자금은 시중 금융권의 대출금리에서 2~3%의 이자를 보전해주어 기업에 따라서는 기준금리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요즘 같은 고금리 시기에는 정책자금을 잘 알고 이용하는 것이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자체의 재원을 통해 마련되는 만큼 연간 편성되는 규모에는 한도가 있기 마련이다. 평가 등 일정한 절차를 거쳐 지원 여부가 결정되므로 사전에 충분한 상담과 준비가 필요하다. 23년도 3분기부터는 자금신청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온전히 온라인으로 접수 받는다. 자금신청 전 서류검토가 필요할 경우 방문하여 사전상담이 가능하다.

지난 2년간 가파르게 오르던 금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고금리 시대에 살고 있고 당분간은 이 험한 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역과의(是亦過矣)라는 말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도 곧 지나가게 될 테니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도 이 힘든 시기를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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