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도민일보 CVO 10주차> 김창수 조합장의 원우특강 "감사하며 삽시다"
<2023 전북도민일보 CVO 10주차> 김창수 조합장의 원우특강 "감사하며 삽시다"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06.0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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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의 원우특강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의 원우특강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0주차 강의가 지난 1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의 원우특강으로 이뤄졌다.

비전창조아카데미 8기 원우인 김창수 조합장은 이날 특강은 ‘감사하며 삽시다’를 주재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내며 다른 원우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이어갔다.

주어진 상황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주변과 나누며 베푸는 삶을 통해 더 큰 보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날 특강의 핵심이었다.

김창수 조합장은 살아오면서 감사했던 경험의 순간을 군산경찰서 해안파출소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시절을 꼽았다.

그는 1982년 의무경찰 복무 당시 파출소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로부터 5만 원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갈등도 됐지만 주머니로 향하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사고처리 잘하시라”는 말을 뒤로 자리를 떴다. 금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교육도 받았지만, 그 시절은 대개 그러했다.

깨달음의 순간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사고를 겪으면서 찾아왔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무전취식으로 잡혀 온 고기잡이배 선원의 뒤를 쫓다 깨진 유리문에 자상을 입어 얼굴을 19바늘 꿰맸다. 세상이 무섭다는 것과 함께 더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그는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쓰기 위해 뭔가 깨닫게 하시고 나를 지금과 같은 길로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조합 일을 하며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승인, 채용, 사업과 같은 권한이 조합장에 주어지고 현재 조합의 사업 규모만 1조5,000억 원 정도다. 이런 깨달음이 있었기에 5번의 조합장을 하는 동안 금품을 받거나 향응하는 일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조합장은 또 한센인 2세대로 나고 자란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센병은 나병 또는 문둥병 등으로 불리며 피부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 신체 일부가 썩어 문드러지는 질병이다. 현재는 치료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었다.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의 원우특강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의 원우특강

그는 “39살 되던 해 처음으로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문댕이 아들’이라며 비방하는 말을 곧잘 들었다. 부모님으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오면 몰래 눈물을 훔치곤 했다”고 떠올렸다.

이를 부인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맞다. 부모가 한센인이고 2세다. 어려서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왔다.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열심히 섬기겠다”며 진심을 호소했다는 것. 김 조합당은 당시 선거에서 전임 조합장과 399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끝으로 김창수 조합장은 “어느 날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김영석 교수님이 ‘100세까지 살아봤더니’라는 주제의 강의를 봤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남을 위해 살았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하더라. 100세까지 나누며 살았던 것이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나누며 사는 것이 없어지거나 손해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개개인에 축복으로 돌아온다. 살면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사셨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한편,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11주차 강의는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서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을 주제로 오는 8일 열린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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