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망설이지 말고 실천해보자
금연, 망설이지 말고 실천해보자
  • 이송희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 승인 2023.05.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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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어느덧 녹음을 향해가고 있는 5월, 봄의 끝자락이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를 피해 창문을 열고 쉬고 있는데 아파트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드립니다. 세대 내에서 흡연할 경우 담배 연기가 다른 세대에 불편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웃을 배려하여 화장실, 베란다 창가에서 흡연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흡연은 사망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간접흡연 노출 또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약 800만 명의 인구가 흡연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80만 명 이상이 간접흡연 노출로 인한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약 6만 명의 국민이 흡연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19.3%이며, 남자 흡연율은 31.3%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 달했는데 담배가격 인상과 금연구역 지정·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그럼에도 OECD 가입 국가 중에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흡연은 국민건강과 직결된다. 흡연으로 질병 이외에도 국민 삶의 질 하락과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된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다.

 금연은 질병 예방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폐암을 비롯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을 줄여준다. 또 흡연으로 인한 화재와 대기오염 원인을 차단하고 타인과의 갈등 요소를 줄일 수 있다. 금연은 나 자신과 가족, 사회와 환경의 안녕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금연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는 6개월간 금연상담 서비스와 니코틴 보조제를 지원하며, 금연 성공 시 기념품도 제공한다. 금연상담전화(1544-9030)와 전북금연지원센터(1833-9030)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근 의료기관의 금연치료도 받을 수 있는데 지역별 의료기관 현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배를 끊으면 스트레스를 더 받아 건강에 더 안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담배를 피우면 금단증상이 해소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느끼는 것 뿐이다. 사실상 심리효과일 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자와 흡연자간의 스트레스 레벨을 비교했을 때 금연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간혹 전자담배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 액상에서 포름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등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전자담배 연기는 고농도의 초미세입자로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다.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어 니코틴 의존의 문제도 있다.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36회를 맞은 금연의 날은 담배의 심각한 폐해를 알리고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제정한 날이다.

 금연의 날을 맞아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강조 드리고 싶다. 더 이상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실천에 옮겨보자.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는 금연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담배와 과감히 결별해야 할 때이다. 금연하는 당신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송희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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