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바짝 차려야 살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 살 수 있다
  •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23.05.23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5일 브리핑을 통해 3년 4개월간 유지해온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도 공중보건위기상황에 대한 종식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코로나19는 풍토병(엔데믹, endemic)으로 전환되었다. 그동안 우리의 목숨을 크게 위협하면서 맹위를 떨치고 앤데믹 상태로 들어간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있어 보건은 물론 정치경제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초래하였다.

먼저 코로나19는 생물의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감염성 질병이 언제든지 발생하여 우리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실 20세기에 개발된 항생제 덕분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우리의 수명이 연장되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 등 새로운 감염성 질환의 문제가 크게 대두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 등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교육과 살아가는 생활형태를 매우 빠르게 변화시켰다. 유아-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약 3년간 진행되면서 그동안의 교육형태를 빠르게 변화시켜버렸다. 이러한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교과과정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생활도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등 현실을 뛰어넘어 미래로 직행하는 듯한 빠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방역으로 인한 폐쇄적 현실 속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하는 삶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유통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보고 결정하는 과거 소비패턴에서 인터넷 공간 또는 가상공간에서 소비가 진행되면서 유통경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국가 간 무역도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면서 국제무역 패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대내외적으로 방역에 치중했던 정치외교가 요즘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교류되면서 미국과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편 가르기 식의 이분법적 이합집산을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미국은 지금까지 누려왔던 패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위험한 일본을 재무장하게 하면서 한반도 분단 상황과 대만의 정세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전략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접촉하면서 미래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위와 같이 코로나19 정국 이후 정치경제 그리고 산업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었을 때 변화보다 지금의 산업사회에서 인공지능사회로의 변화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내적으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정부 말 2.5%에 비해서 5.1%로 크게 상승하였고, 금년 경제성장률은 1.6%(OECD 성장률 2.6%)로 물가 상승률로 본다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역적자는 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마이너스로 고금리 상황에서 국가부채율과 가계대출비용은 계속 늘어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 한일 그리고 한미 간 우리의 외교는 자존감 없이 경제가 실종된 굴욕외교라 거센 비판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와 맞서는 형국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당국자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다. ‘눈 깜짝할 사이에 코 베인다“는 말을 상기하여 코로나19 정국 이후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국내외 정세를 올바르게 인식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오르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서 올바른 전문가들의 조언과 자문을 통해서 여야 반목이 아닌 협치를 통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주길 바란다.

장선일<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