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스마트팜으로 지친 농촌에 활력을!
체험형 스마트팜으로 지친 농촌에 활력을!
  • 한성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승인 2023.05.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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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인구절벽의 시대 특히,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농촌지역이 소멸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또 살아야 한다. 후계농업인 육성, 귀농, 귀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농촌의 소멸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촌 지역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딸기 수확 체험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차를 타고서도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에 위치 해 있지만 주말예약은 항상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딸기농장은 스마트팜 시설이 적용되어 깔끔한 모습이었다. 작은 동물들도 볼 수 있고, 닭장에서 달걀 가져오기, 수확한 딸기로 케이크 만들기, 딸기 모종 화분 만들기 등 아주 다양한 체험들이 농장을 방문한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농장 안에는 농장주뿐만 아니라 체험을 진행하는 사회자부터 생각보다 많은 직원이 체험 진행을 돕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이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농장주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젊은 사장님이었다. 체험을 진행하는 직원들도 젊은 청년들이었고,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도 모두 어린아이들과 엄마, 아빠였다. 이렇게 농장에서는 스마트팜 운영을 통해 농가수익을 올리고 체험형 시설을 덧붙여서 부가수익과 일자리 창출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산 밀가루로 피자만들기, 벌꿀 채취, 녹차잎 따기 등 농촌에서 가능한 체험은 무궁무진하다. ‘농촌을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데 이보다 더 좋은 해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농촌이 쉼터, 배움터, 일터로써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스마트팜 적용 확대를 위해 농협에서는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스마트팜선도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더 많은 지원센터 개소를 통해서 기존 농가와 새롭게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청년 농부들에게 쉽게 배울 수 있고, 적은비용으로 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공급을 해야 한다. 체험형 시설도 각 농촌의 특산물 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치열하기만 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쉼터 또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농촌을 찾고 있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수요를 받아들이고 정착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일자리가 생기고, 보다 많은 수익이 창출되고, 청년들과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웃음소리가 커진다면 지쳐가는 농촌에도 다시 젊음과 활기가 넘칠 것이라 확신한다.
 

 한성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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