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심이탈에 혁신기구 띄운다
민주당, 민심이탈에 혁신기구 띄운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3.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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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영입 통해 현역 교체작업

민주당 내부에서 그동안 수면아래 머물렀던 당 쇄신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논란이 결국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 카드를 꺼내들게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권 화법을 언급하고 “한국 정치에서 당 쇄신은 결국 인물교체로 해석돼 왔다”며 “총선을 앞둔 싯점에서 당 쇄신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혁신위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를 구성해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배제 등 정당·공천 혁신 방안을 내놨고, 이는 총선 승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앞서 2008년에는 박재승 변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영입해 현역 30% 인위적 물갈이를 추진해 총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2016년과 2008년 상황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곧두박질하는 정국에서 이뤄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당 내분과 의원들의 이탈행위 등으로 당이 어려울 때마다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당 쇄신 뿐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진행해 성공했다”면서 “이번에도 당 혁신기구가 개혁·쇄신을 명분으로 공천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내부에서 벌써부터 현역의원 60% 물갈이 주장이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앞으로 구성될 혁신기구 역할이 현역의원 교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권내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재선의원은 혁신기구 구성과 역할과 관련, “민주당은 외부인사로 위원장을 임명하고 공천과 관련해 전권을 부여해 왔다”며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혁신위원장 입장에서 민심을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역의원 교체와 공천 과정에서 30~40대 젊은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되는 것도 22대 총선을 앞둔 민심의 풍향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코인사태 후 젊은 층의 이탈현상이 가속화 되자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재선 의원은 “젊은 층의 경우 더 이상 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때 전북에서조차 20, 30대 젊은 유권자중 상당수가 민주당을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혁신기구가 45세 이하의 청년후보에 대해 무조건 경선참여 원칙과 함께 젊은 후보들의 국회 진입장벽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치권은 22대 총선 특별당규와 별도로 혁신기구가 22대 총선과 관련한 세부사안을 마련해 현역 교체에 적극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당의 특별당규는 과거 처럼 현역의원의 인위적 물갈이 조항을 두지 않았지만 지켜질지 의문스럽다”며 “역대 선거때 공천 결과를 보면 당헌·당규와 상관없이 공관위 필요에 따라 특정후보를 공천에서 탈락시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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