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산량 지속 감소…지역 소멸 우려
[기획] 생산량 지속 감소…지역 소멸 우려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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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은 전북건설·제조업 (중)
전북 건설·제조업, 경기 불황 속 기업 생업 포기한다

지역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는 가운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줄고,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단에 입주한 공장이 문을 닫고 생산설비를 멈춰 세우는 등 도시가 활력을 잃어감에 따라 취업 등 각종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인구마저 증가, 지역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을 살펴보면,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 전북에서의 생산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감소하거나 저점에 머물고 있다.

2023년 1분기 전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103.5로 의약품(28.1%), 고무·플라스틱(14.7%), 금속가공(13.3%)등 소폭 증가했으나 식료품(-7.6%), 전기장비(-28.9%), 전자·통신(-31.3%) 등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봤을 때 2021년 2분기 110.1, 2021년 3분기 102.6, 2021년 4분기 113.8, 2022년 1분기 108.2, 2022년 2분기 111.8, 2022년 3분기 109.6, 2022년 4분기 114.1에 해당한다.

수출시장 둔화 또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태로, 2023년 1분기 전북지역 수출액은 1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분기 대비 14.4% 줄었다.

수출액은 2021년 2분기 20억달러, 2021년 3분기 19억6400만달러, 2021년 4분기 20억9700만달러, 2022년 1분기 21억9900만달러, 2022년 2분기 21억4300만달러, 2022년 3분기 20억1200만달러, 2022년 4분기 18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지속된 고물가 또한 지속돼 건설·제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실정으로,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3년 1분기 110.6으로 교통을 제외한 전품목에서 올라 전년 동분기 대비 4.9% 상승했다.

이처럼 지역에 드리워진 침체의 늪은 지역 이탈로 이어져 지역소멸 가속화를 불러오는 상황, 2023년 1분기 전북지역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1,764명이 떠나기도 했다.

전북지역의 생산량 감소는 산업단지 가동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실정으로, 2022년 4분기의 경우 도내 90개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 4,005개사 가운데 3,586개사가 가동 중으로 89.53%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산단에서 생산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북은 42조1,926억3,5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누계 생산 1,270조9193억9,000만 원의 3.31%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과거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GM대우 사태 이후 지역 내 유니콘기업 성장이라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제조업 생산량과 수출량이 감소하는 늪에 빠졌다”며 “인구 측면에서도 대체로 50, 60대의 고령층에서의 인구유입이 이뤄지는 데 반해 10, 20대의 젊은 층에서의 전출이 많아 지역 활력에도 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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