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구를 지킬래요 04-‘지구를 지킬 수세미’
우리가 지구를 지킬래요 04-‘지구를 지킬 수세미’
  • 진영란 진안초 교사
  • 승인 2023.05.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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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 생태텃밭  

 1. 씨앗에서 씨앗으로

 요즘은 많은 학교들이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텃밭활동이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차원이었다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텃밭활동에서도 탄소중립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도 텃밭을 가꾸어 봐요!” 아이들은 배우고 알게 된 것을 바로 실천하고 싶어한다. 농사를 짓자고 스스로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렸지만, 조금 더 뜸을 들인다.

 “텃밭 가꾸기는 엄청 힘들거야. 우리는 비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너희들이 날마다 학교숲에 가서 풀을 잘라서 두둑을 덮어줘야하고, 매일 물을 줘야할 수도 있어.”“그래도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호기롭게 대답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땡볕에서 풀을 자를 때도 저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올해도 나는 씨앗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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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구를 구할 수세미

 올해 우리가 주로 가꿀 텃밭 작물은 수세미다. 우리가 집에서 쓰는 ‘수세미’, 이 식물의 열매가 수세미로 쓰였다. 이 수세미가 바로 그 수세미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놀란다.

 수세미는 여름철에 교실 온도를 낮추어줄 ‘그린커튼’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그 열매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요즘 수세미를 대체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수세미’로 쓸 수 있다.

 교실에서 싹을 틔운 수세미는 떡잎이 나올 때부터 이미 ‘지구를 구할 수세미’가 되어 있었다.

 본잎이 나온 ‘지구를 구할 수세미’는 교실 창가 아래에서 광합성을 하며 열심히 탄소를 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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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생물 다양성을 위한 텃밭

 기후 위기 시대 생물 다양성은 우리 인류를 구할 중요한 열쇠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명체가 찾아오는 생태텃밭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많은 종류의 허브와 텃밭 친구 작물들을 심었다.

 작년 가을에 낙엽으로 멀칭을 해둔 텃밭은 긴 가뭄에도 땅이 마르지 않고, 아주 건강했다.
 

 텃밭을 비옥하게 하는 루피너스,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카렌듈라,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캐모마일, 보리지, 싱그러운 허브인 파슬리, 차빌, 펜넬, 로즈마리, 라벤더 등 수십 종류의 작물을 섞어 심었다. 이 작물들은 서로를 보살피며 텃밭에서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지구별 반’에서 조화롭고 건강하게 자라듯이 말이다.

 그래서 텃밭을 살리고, 우리 지구를 살릴 것이다. 

 

 진영란 진안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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