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자체 예산전쟁 조기점화…단체장들 예산확보전
전북 지자체 예산전쟁 조기점화…단체장들 예산확보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3.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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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2주일 앞두고 전주시 등 전북 14개 시·군이 막판 국가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 국토교통부등 각 부처는 현재 쟁점사업에 대한 심의를 거쳐 다음주 장관보고를 마치고 오는 31일까지 기획재정부에 예산 편성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강임준 군산시장을 비롯 정성주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등 전북 지자체장들은 지역 현안사업이 각 부처의 예산편성안에 담길수 있도록 세종시 정부청사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7일 농식품부와 기재위,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반영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조기에 국가 예산확보에 나선것과 관련, “내년 국가예산 확보 여건이 그 어느 때 보다 어렵다”며 “예산편성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각 부처를 방문해 예산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도 재선 단체장으로 중앙 정치권내 폭 넓은 인맥을 활용해 현재 해수부가 예산편성에 미온적 입장을 드러낸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 등 현안사업 예산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제 정성주 시장은 신규 사업인 ‘체류형 한옥 관광숙박단지’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권익현 부안군수도 서울·세종시를 오가면서 정부안에 현안사업들에 대한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총력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전북 자치단체장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강도높은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22대 총선등 전북 예산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국가예산과 관련, “현재 전북 정치의 주류인 민주당이 야당인 상황에서 좋을것이 없다”며 “자칫 새만금 사업등 국책사업과 신규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대 국회부터 10년 넘게 이어져온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예산안조정 소위 포함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전북지역 시·군들이 국가 예산확보에 매달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전북 의원의 예산안 조정소위 포함을 두고 당내 논란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현재 당내 기류를 생각하면 전북 의원의 포함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그동안 전북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절대적 역할을 했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의 거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주을 총선 출마에 나서는 정 의원이 선거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예산안조정 소위에서 활동이 아닌 막후에서 예산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 정치권의 중앙에서 영향력 약화도 국가예산 확보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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