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정읍
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정읍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3.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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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정읍! 조선후기에 편찬된 ‘與地圖書’에 정읍은 “구름 걸린 산봉우리가 절벽처럼 서 있어 골짜기 기운을 벗어나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

역사, 문화, 예술의 정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정읍..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읍으로 떠나 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성서원

홍진(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生涯) 엇더 한고,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신라말 유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태산군수로 재임 중 쌓은 치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원래 태산서원이라 하던 것을 숙종22년(1696년)에 사액됨으로써 무성서원이라 하게 되었다.

이 서원은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라북도 내 유일의 서원으로서 그 규모가 잘 남아 있다.

이곳은 면암 최익현과 둔헌 임병찬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듬해인 1906년 일제침략에 항거하기 위해 호남의병을 창의한 역사적 현장이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무성서원은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로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지(Outstanding Universal Vaue, OUV)가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한편, 무성서원 뒤편에 조성된 상춘공원은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문화적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성황산 정상에 설치한 상춘대는 불우헌 (不憂軒) 정극인(丁克仁) 선생의 문학적 감각에 대한 시상을 회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정읍사 문화공원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으로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정읍사 망부상과 정읍사 노래비, 정읍사 여인의 제례를 지내는 사우 등이 건립되어 있다.

정읍사 여인을 주 테마로 부부·연인 사이의 천년사랑을 스토리텔링하여 조성한 테마형 숲길인 정읍사 오솔길의 시작점이며, 정읍시립 미술관, 정읍사 예술회관 등이 있고 시내 인근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다.

정읍사(井邑詞)는 한글로 된 백제 유일의 가요이다.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다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정읍사는 고려 및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나례(儺禮) 뒤에 무고(舞鼓)와 더불어 연주했다.

▲전북 유일의 구절초지방정원

정읍시 산내면에 위치한 전북 제1호 구절초지방정원은 솔숲 구절초와 함께 하는 슬로투어(slow tour) 컨셉으로 조성된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전국적인 출사명소 여행명소로 유명하다.

하얀 눈이 가득 쌓인 것 같은 구절초 군락지와 다양한 야생화를 함께 볼 수 있으며, 들꽃정원,물결정원, 참여정원, 출렁다리, 짚라인 등 사계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매년 10월에 열리는 구절초꽃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10월의 대표축제 5선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전국 대표 가을 꽃축제이다.

▲국가 생태관광지 월영습지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져 있어 원시숲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월영습지와 솔티숱은 환경부가 국가 생태공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월영습지는 낮은 산 정상부 곡저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과거 농경지로 사용했던 폐경지가 약 50여년간 방치되면서 자연천이를 통해 습지로 복원되고 있는 곳으로, 숲숙에 습지 공간이 있어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지닌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2014년 환경부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월영습지는 크게 4곳의 습지로 구성되어 깃대종인 비단벌레, 진노랑상사화와 같은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자생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내장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솔티숲은 인간을 품은 자연과 자연이 깃든 인간의 아름다운 공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반세기를 국립공원과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보물로 가득한 지역이다.

이런 원시적 자연을 소재로 솔티숲에서는 초록원정대, 에코버딩 생태해설 등 다양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이 내어 준 길을 따라 여유를 느끼며 느리게 걷다 보면 초록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전국 유일의 전통 쌍화차거리

정읍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하는 명소는 전국 유일의 정읍쌍화차거리다.

정읍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정읍의 토산품으로 차가 기록 되어 전해져 올 정도로 차문화가 오래된 고장이다.

쌍화는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으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정읍쌍화차거리는 쌍화차를 주 메뉴로 하는 전통찻집이 새암로를 따라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오다 쌍화차의 깊은 맛과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장명동 주민센터 인근지역에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조성된 거리이다.

궁중탕약에서 영향을 받은 정읍 스타일의 쌍화탕은 숙지황, 생강, 대추 등 총 21가지 이상의 엄선된 특등품의 약재를 달여서 밤, 은행, 잣 등의 고명을 넣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보약이다.

쌍화차거리에는 18개소의 아름다운 전통 찻집이 있으며, 정읍 전역에 40여개소가 넘는 전통찻집이 있어 어디를 들어 가든 정읍만의 독특한 쌍화차문화를 엿볼 수 있고, 쌍화차와 인연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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