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과학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23.05.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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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가지만, 몇몇 사람들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산다. 그 극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대표적인 사람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등이다.

이들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었으며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 행동으로 옮겼고 결국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들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고 모든 업적을 한 번에 이루어 낸 것도 아니었다. 때로는 실패도 했고 성장하기도 했고 때로는 변화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절대 잃지 않았던 것은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과 인터뷰, 서신 모음집인 ‘Make Something Wonderful(멋진 것을 만드세요)’에서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를 항상 머릿속에 두고 살았다고 한다. 그는 “없는 것, 있을 수 있는 것, 있어야만 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는 것, 현실의 부족한 점을 상상하고 개선하는 것”을 구분해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웠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을 정말 나쁜 것이다’고 말한다.

일론 머스크는 12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혀 게임을 만들었던 실행력 강한 발명가였다. 그는 남다른 발상과 거침없는 시도를 통해 전자결제를 넘어 전기자동차로, 그리고 우주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워런 버핏도 “일론 머스크의 성공비결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함으로써 성공했다”고 평한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그룹 사장들과 임직원을 불러 모아 놓고 <신경영>를 설명하면서 제2창업을 선언하였다.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꿔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그룹의 창업주 김우중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저서에서 “지금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구석구석 너무 많다. 자신의 눈에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 내용이 큰 화재를 일으킨 적이 있다. 김우중 회장은 한국 최초로 1960년대 싱가포르를 상대로 외국에 직수출을 시도했고,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에 지사를 세웠었다. 1990년대 말 IMF사태로 대우그룹은 해체되었지만 김우중 회장이 추진했던 ‘적극적 해외진출과 진취적 기상’은 대우정신으로 남아 여전히 여러 사람들에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중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을 시작한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은 “과거에는 창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자원이 필요했으며 모든 종류의 콴시가 필요했다. 미래에는 기술, 데이터, 혁신만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마윈은 자신의 프로필에 “If not me, then who? If not now, then when?(내가 아니라면 누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라는 글귀를 적어 놓았다. 실천을 강조한 이 말은 자신이 내다본 미래를 믿고 지금 결단을 내려 행동하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30년, 다음 10년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미래와 대립하지 말고, 미래를 파악하여, 오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불평이나 불편이 있는 곳에는 발전의 기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을 늘어놓거나 불편을 감수할 뿐 그것을 이용해서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범하는 잘못은 밤새 무엇을 할 것인지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예전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밤새 고민했던 것을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변화가 시작된다.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기초과학과 컴퓨터 같은 실용과학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5%도 안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줄 알고 생활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서는 안된다. 우물처럼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샘물처럼 매일 솟아올라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일 때는 익숙해지면 금방 알아차리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과거 경험의 영역을 벗어나 미지의 길을 탐험해야 한다.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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