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안성훈·박지현·진욱, 미스터트롯 가수들, 효심의 선물
장민호·안성훈·박지현·진욱, 미스터트롯 가수들, 효심의 선물
  • 정영신 전 전북소설가협회회장
  • 승인 2023.05.07 14:31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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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장
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장

어두운 그 길을 어찌 홀로 가나요/새들도 나무들도 슬피 우는 밤/조심 조심 가세요 넘어지면 안돼요/달님이 그 먼 길을 지킬겁니다/내 이름 아시죠/한 글자 한 글자 지어주신 이름/내 이름 아시죠/가시다가 외로울 때 불러주세요/길 잃으면 안돼요/꿈에 한 번 오세요/잘 도착했다 말해요/조심조심 가세요 넘어지면 안돼요/달님이 그 먼 길을 지킬겁니다/내 이름 아시죠/한 글자 한 글자 지어주신 이름/내 이름 아시죠/가시다가 외로울 때 불러주세요/길 잃으면 안돼요/꿈에 한 번 오세요/잘 도착했다 말해요.

가수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장민호가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직접 작사 작곡해서 부른 노래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사부곡(思父曲)이 또 있을까. 학창시절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외우다가 읊조릴수록 가슴 한쪽이 울컥해졌던 <조홍시가>라는 시조도 있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유자이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품어 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선조(宣祖) 34년(1601)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가 한음 이덕형(李德馨)의 집을 찾아갔을 때 한음으로부터 조홍감을 대접받고는 중국의 육적회귤(陸績懷橘)의 옛 고사를 생각하며 돌아가신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을 읊은 것이다. 이 육적회귤(陸績懷橘)은 중국 후한(後漢) 때 여섯 살 난 육적(陸績)이 친구인 원술(袁術)의 집에 놀러갔는데 그 친구가 자신에게 먹으라고 내놓은 귤(橘)을 집에 가져가서 어머님께 드리려고 가슴에 몰래 품었다는 고사(故事)를 말한다.

5월이다. 가정의 달, 효의 달이다.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고 했다. 조선시대에도 효자를 우선적으로 등용을 했고, 부모가 돌아가신 신하는 부모님 묘를 돌보는 시묘살이를 할 수 있도록 3년 간 휴가를 주었다. 지금도 지역 곳곳에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보다도 먼저 마을 입구에 그 마을의 효자를 기리는 효자문이 마을의 자랑이며 상징물인양 근엄하게 서 있다. 이처럼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뜻을 받들고 봉양하는 효는 모든 인류가 중요시 여기는 세계 공통의 정서이다.

그 옛날 4대가 함께 살던 농업위주의 대가족제도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조부모에게 예를 다하는 부모의 효행을 보면서 처마 끝의 낙숫물이 끊임없이 한 자리에 떨어지듯이 그 부모의 효심을 그대로 체화(體化)해서 행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여건이 되지 않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많은 노부모님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신다. 물론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치매가 있으신 노부모님들은 빈집에 홀로 계시게 하는 것보다는 전문 병원이나 기관에 모시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은 오손도손 함께 모여 사는 게 가장 좋은 정답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4대가 함께 살아가던 대가족제도가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네의 미풍양속이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효를 그 어떤 덕목보다도 최우선시했다. 걸음마를 떼고 말을 좀 배우게 되면, 네 살쯤부터 아이에게 먼저 여러 예의범절과 함께 『사자소학(四字小學)』을 가르쳤다. 그 사자소학의 처음에 ‘부모님께서 내 몸을 낳으시고 기르셨으니, 부모로부터 받은 몸과 머리카락도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며, 내 이름을 세상에 알려서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라’고 했다.

효심은 하늘 마음에 다 전해지는 것 같다. 장민호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부가(思父歌)는 그 노랫말이나 가락이 다 진심이다. 그저 노래를 부르기 위한 노래가 아니다. 주소도 모르는 저세상으로 가는 아버지를 향해 어찌 홀로 가시냐며 넘어지시면 안 되니 조심 조심 가시라며 온 마음으로 아버지의 밤길을 동행하고 있다. 새들도 나무들도 달님도 아버지의 저승길을 다 지켜주고 있으니 염려마시라며 다독다독 아버지의 어깨를 다독여드리고 있다. 그래도 외로우실 때는 한 글자 한 글자 손수 지어주신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내 이름을 아시냐며 묻고는 꿈에라도 꼭 다시 한 번 오시란다.

죽음. 한 번 왔다 가면 다시는 올 수 없는 이 세상. 그리고 다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부모님의 목소리. 세월이 흐를수록 내가 그 부모의 나이에 이를수록 새록새록 오히려 불효의 아쉬움과 후회만 남는 작고하신 부모님을 향한 부끄러운 마음. 그래도 장민호는 진심을 다해 이처럼 아름다운 사부곡을 불러서였을까. 그 효심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잘 닿았는지 몇 십 년 서럽고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끝내고 이제는 명사회자로 명가수로 여러 방송국과 전국을 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분도 상승되었고, 경제적으로 많이 윤택해졌다. 하늘이 장민호의 진정한 효심에 감동하여 그처럼 좋은 선물을 준 것이다.

이번에 미스터트롯2에 참여했던 안성훈,박지현,진욱도 다 효자다. 그들의 기특한 효심도 하늘을 감동하여 TOP7의 영광을 얻은 것이다. 그들에게도 장민호와 같은 좋은 날들이 분명 올 것이다.

가정의 달, 효의 달 5월이다. 모두들 다 힘들다. 그래도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느라 온 몸과 마음으로 헌신해 주신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카네이션 한 송이라도 잘 챙겨드리자.

정영신 <전 전북소설가협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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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링 2024-04-13 19:22:49
박지현 선한 영향력 가진 박지현 가수님 효심 지극정성 이죠 박지현 응윈합니다
당신의청춘을응원합니다 2023-05-08 21:41:10
모두들
응원합니다
신나는트로트 2023-05-08 20:19:58
효심가득한 가수님들의 기사가 너무 뭉클 합니다
진욱 님도 효심이 지긋하다는 얘길들었어요
J파이팅 2023-05-08 18:36:35
미스터트롯2 가수님들 진욱 가수님 너무나 다들 착하시고 따뜻하신분들 이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진욱 파이팅
진경 2023-05-08 11:49:11
진욱 님을 비롯하여 트롯 효자 가수님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