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내수면 양식의 체질 개선에 한창
전라북도, 내수면 양식의 체질 개선에 한창
  •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승인 2023.05.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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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수산업 활동은 바다를 중심으로 한 해수면뿐만 아니라 하천이나 저수지와 같은 내수면에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해수면은 바다와 바닷가를 말한다. 반면 내수면은 하천, 댐, 호수, 저수지 등과 함께 인공적으로 조성된 수면까지를 포함하는 말이다.

한편 수산업은 그 어업 활동의 인위성이나 적극성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즉 물고기나 해조류를 단순히 포획, 채취하는 경우는 일반 어업이라 하고, 인공적인 방법으로 길러서 거둬들이는 경우는 양식업이라 부르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해수면에서 이뤄지는 일반 어업이 보편적이었다면, 요즘에는 내수면에서 이뤄지는 양식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촌 들녘을 다니다 보면 논에 물을 가득 채우고 수차를 돌려가며 물고기를 키우는 양식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나 건물 안에서 새우나 장어를 양식하는 곳도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흔히 내수면양식장이라 불리지만, 법적 용어로 정확히 표현하면 「양식산업발전법」에 따른 ‘육상 등 내수양식업’으로 분류되는 양식장이다. 법적 의미의 ‘내수면양식장’은 공공용 수면에서 면허를 받아 양식이 이뤄지는 공간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엄격한 법적 용어인 ‘육상 등 내수양식업’보다는 그냥 ‘내수면양식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우리 도의 내수면양식장 면적은 2022년 기준 252ha로, 약 76만 평이나 된다. 우리나라 전체 내수면양식장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면적 기준으로 전국 1위이다. 그러니 우리 지역이 내수면양식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특히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 미래 해양환경의 위협요인이 점점 더 심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내수면양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우리도 내수면양식장에서는 향어, 메기, 동자개, 미꾸라지 등을 많이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 품목들은 주로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쓰이고,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른들이 주로 선호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줄고, 어가들은 생산을 줄여야 할 형편이다. 더 늦기 전에 미래에도 수요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품목으로 전환해야 하고, 또 지금의 단순 생산 방식을 스마트화시켜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도에서는 품목전환을 유도해 나가기 위해 새우류를 중심으로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우는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식재료의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먹는 새우의 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 필요성도 큰 것이다.

작년 말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전라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스마트양식 기초연구를 위하여 스마트양식 연구동과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시험운영 중이다. 올해 말에는 임실군 운암면에 누구나 쉽게 스마트양식을 배울 수 있게 표준양식장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어가에 보급할 목적으로 스마트양식 실증센터를 구축한다.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필요한 노동이나 수고를 최소화하면서도 최적의 성장조건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양식기술 확보를 꾸준히 이뤄나갈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양식기술을 토대로 기존의 전통적 양식 품목들을 미래 지속가능한 품목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양식 시스템을 갖춰나가도록 행정력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다.

최재용<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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