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도민일보 CVO 6주차>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의 "춘향가 중 ..."
<2023 전북도민일보 CVO 6주차>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의 "춘향가 중 ..."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3.04.3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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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

"사랑가를 배우며 느끼는 판소리의 우수성과 소중함"

 

“우리의 소리가 해외에서도 요청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제8기 비전창조아카데미(CVO) 6주차 강의가 지난달 27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이 강사로 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춘향가 중 사랑가 판소리를 배우는 자리가 됐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주말이면 결혼식이 열리는 그랜드힐스턴 한 홀에서 평일 저녁 무렵 판소리 한 대목이 들려온다. 얼마지 않아 “얼씨구”, “지화자”, “좋다” 흥에 겨운 취임새가 뒤따른다.

그간 각 분야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유익한 정보를 교류하는 비전창조아카데미가 이번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소리를 듣고 배워보는 자리로 돌아왔다.

평소와 달리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낯설어하던 모습도 잠시, 비전창조아카데미 원우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춘향가 한 대목 한 대목을 따라 부르며 취임새를 놓는 등 흥겨운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제8기 비전창조아카데미 원우인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은 평소 강연을 듣던 자리를 박차고 기꺼이 판소리 전도사를 자처, 우리 소리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다.

이날 접한 사랑가는 춘향가 가운데서도 대중들에 익숙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소리로, 어린 이도령과 성춘향이 만나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노래한 대목이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소리 대목을 ‘눈대목’이라 일컬으며, 대표적인 판소리 눈대목은 ‘춘향가’ 중 ‘적성가’나 ‘옥중가’, ‘흥부가’ 중 ‘가난타령’, 또는 ‘적벽가’ 중 ‘군사설움’이 꼽힌다.

사랑가와 같이 수박의 모양이나 걷는 모습을 소리로 표현하는 등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았다 해서 판소리로 불린다는 것이 방수미 명창의 설명이다.

무대에 오른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은 “국악은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다. 4살 어린 나이부터 국악을 시작해 40년이 넘도록 소리를 하며 살고 있다. 남원에 국립민속국악원이 생기면서 전북에 정착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과연 국악이 현재에도 통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송가인 씨나 김태연 양과 같이 판소리를 전공하고 트로트 가수가 된 분들이 생기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해외공연을 가면 몸짓이나 표현, 음정을 통해 판소리를 느끼며 소통하는 외국인 관객들을 보며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제자를 양성하고 무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개막작 오페라 ‘논개’(2011년), 국립국악원 국가브랜드 공연 음악극 ‘공무도하’(2014년) 등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문화사절단, 미국·일본·중국·프랑스·두바이·러시아 독일 등 다수의 해외공연에서 활동을 펼쳤다.

2016년 제17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대통령상, 2018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를 진행하고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명창

방수미 명창은 “오늘 소리를 배우는 자리가 계기가 돼서 가까운 공연장을 많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특히 전북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소리를 배우거나 공연을 보는 등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를 적극 활용해 우리의 우수하고 소중한 소리를 대중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과 20일, 21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국악원 대표 공연 산전수전 토별가가 전석 무료로 열릴 예정이다.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7주차 강의는 오는 11일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과장이 강사로 나서 ‘노화의 시계 10년 늦추고 젊어지게 사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된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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