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거장 형제 다르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로 첫 방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거장 형제 다르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로 첫 방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4.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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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다르덴 형제 감독.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다르덴 형제 감독.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연 화제의 뉴스는 지난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상을 받은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내한이다.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은 벨기에에 살고 있는 아프리키 출신의 어린 이민자들 우정과 실상 그린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 형제 감독은 2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했던 일정을 이번에 전주에서 영화제를 통해 올 수 있게돼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에는 유명한 거장 감독들이 많아 영화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한국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기대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

 ‘토리와 로키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임에도 사람들 앞에서는 남매라고 말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아프리카 출신의 열한 살 토리와 열여섯 살 로키타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식당을 운영하는 베팀이라는 남자에게서 마약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배달하고 수고비를 받으며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폭력에 노출된 유럽 내 어린 이민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소수자와 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주로 그려온 다르덴 감독의 전작의 흔적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신문기사를 통해 수백 명의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기사에는 미래가 매우 어둡다는 결론이 쓰여있었다”면서 “오늘날 어린아이들이 사라져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이야기를 해보자, 두 아이의 우정을 그려보자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쓰게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왼쪽부터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은 “대마를 만드는 세트는 경찰 마약반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면서 “친구들이 마리화나 재배지에서 갱단을 잡았을 때 촬영했던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는데 이를 통해 영감을 받아 세트를 만들 수 있었고, 현존하는 마리화나 재배지와 흡사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뤽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어린이다. 더군다나 부모가 없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자인데, 외국인이라는 점이 이들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간다”면서 “한국의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외국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우리는 외국인을 보고 겁을 먹는 경우도 많은데 친구인 외국인 아이, 두 사람을 보여 주는게 이번 영화의 목적이었다. 둘 사이의 우정과 빛, 이 영화를 보고 적이 아닌 친구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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