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펼쳐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열흘간 펼쳐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4.26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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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6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2개국 247편의 영화가 개막작과 폐막작, 총 17개의 섹션에 담겨 선보여진다. 각 섹션별 특징을 알고 있다면 영화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동시대를 바라보는 젊은 감독의 패기 넘치는 작품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다. 경쟁부문은 총 3개로 구성되며, 초청작들은 신인감독 위주로 구성된다. 이들 경쟁섹션에서는 동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중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선정된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극영화들과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실험적인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다.

 ‘한국경쟁’섹션에서는 퀴어가 대세로 떠올랐고,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많아졌으며 SF적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이 돋보이다. ‘한국단편경쟁’섹션에서는 주제부터 작업 방식까지, 팬데믹의 영향 아래 놓인 시도에 주목한 작품을로 소통을 꾀한다.

 ▲독립영화 제작 기지로서의 전주를 알고 싶다면? 

 전주는 독립영화 제작 기지로, 영화제가 영화제작에 관여하는 독특한 모델을 만들어 왔다.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2014년 시작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33편을 제작투자했다. 영화제 초기 ‘디지털 삼인삼색’부터 헤아려 본다면 23년 넘게 이를 유지해온 것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_ 삼사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_ 삼사라

 올해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총 3편의 작품을 아시아 혹은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인다. ‘삼사라(감독 로이스 파티뇨)’는 윤회라는 현상을 통해 환경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감독 윤재호)’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감독이 마주한 죽음으로 가는 길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전작 ‘노무현입니다’로 극장관객 185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며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 준 이창재 감독의 신작 ‘문재인입니다’도 스크린에 걸린다.

jcp10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_노무현입니다
jcp10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_노무현입니다

 프로젝트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라는 제목의 특별전도 마련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섹션도 있다. 특별전에서는 ‘노무현입니다’를 비롯해 ‘겨울밤에(감독 장우진)’, ‘설행_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 ‘아무도 없는 곳(감독 김종관)’, ‘초행(감독 김대환)’ 등의 작품을 다시 만난다.

월드시네마_길거리 환전소
월드시네마_길거리 환전소

 ▲이제 변방이 아닌 중심, 남미와 동아시아에 주목한 해외영화 섹션

 ‘월드시네마’섹션에서는 총 22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되는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이 연출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클로린도 테스타’를 비롯해 지난 한 해 동안 화제가 되었던 남미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아르헨티나에서 불법 환전사업을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위험한 노력을 담은 ‘길거리 환전소(감독 라우타로 가르시아 칸델라)’, 군사정권 시절 몰래 사람들을 돕던 한 주부의 이야기를 담은 칠레 작품 ‘1976(감독 마누엘라 마르텔리)’, 사라진 한 여성을 찾아 길을 나서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아르헨티나의 ‘트렌케 라우켄(감독 라우라 시타렐라)’, 아르헨티나 전원의 어느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캐슬(감독 마르틴 벤치몰)’ 등이 있다.

 또한 해외영화 섹션으로 일본과 중국의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고 활발한 교류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동아시아 영화특별전’을 통해 7편의 일본, 중국 영화를 소개한다.

코리안시네마_삼각형의 마음_01
코리안시네마_삼각형의 마음_01

 ▲영화제 입문자들이라면,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코리안시네마’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라인업이 흥미롭다. 배우 손병호가 이끄는 ‘맘 산악회’의 이야기를 기록한 ‘삼각형의 마음(감독 안지환)’,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관객이라면 크게 공감할 ‘옥순로그(감독 김나연, 이동한), 슈퍼 밴드 자우림의 팬이라면 놓쳐선 안 될 영화 ‘자우림, 더 원더랜드(감독 김지환)’ 등이 상영된다.

 ‘시네마천국’ 섹션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9편의 영화가 소개되는데,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독 많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모리꼬네의 모든 것을 담은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는 영화음악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고, 전기 영화 ‘삼바의 아버지, 피싱기냐(감독 데니스 사라세니)’와 ‘보사노바의 목소리, 미우샤(감독 릴리안 무티, 다니엘 자르보스)’는 브라질 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와 윙스 등의 음반 재킷 디자인을 도맡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디자인 그룹에 대한 다큐멘터리 ‘LP 재킷의 전설, 힙노시스(감독 안톤 코르빈)’은 힙하다.

영화보다 낯선_ 미로 시퀸스
영화보다 낯선_ 미로 시퀸스

 ▲우리는 영화를 공부한다…아카데믹한 작품

 영화라고 부르는 정해진 공식을 벗어난 실험적인 영화들을 만나고 싶다면 ‘영화보다 낯선’섹션의 작품을 추천한다.

 올해 상영작에는 촬영 형식과 상영 형식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찾아 3D 영화 ‘미로 시퀸스(감독 블레이크 윌리엄스)’와 ‘탈출하는 여자(감독 소피아 보흐다노비츠 외 2명)’, 16mm 단편 ‘NE 코리더(감독 조슈아 겐 솔론즈)와 ‘요나스 메카스를 위해서(감독 프리들 폼 그륄러)’를 선보인다. 필름이 귀해진 시기에 16mm 필름을 영사실에서 빼내어 영화관 내부에 설치해 영사기 소리를 오롯이 들으며 영화를 보는 행위도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잇다. 영화의 길이에서도 4시간짜리 영화 ‘어두운 밤-들풀(감독 실뱅 조지)’와 2분 남짓한 영화 ‘약속(감독 클라우디오 칼디니)’이 상영돼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KAFA 40주년 특별전’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전이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 중 40편을 엄선해 총 7개 소 섹션 안에 묶여 상영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지금은 스타가 된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이 담긴 ‘그때 그사람들’ 섹션에서는 황정민 배우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인 박경목 감독의 ‘그녀’, 손석구 배우가 출연한 안승혁 감독의 ‘미열’, 정해인 배우가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양익제 감독의 ‘서울의 달’ 등을 상영한다.

상영 시간과 상영관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와 영화제 현장에 비치된 티켓카달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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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2023-04-27 11:58:50
아이고...기자님...그래서 언제한다는 거예요? 6하원칙이라도 좀 맞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