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물관리, 철저한 유역관리로부터
기후위기 시대의 물관리, 철저한 유역관리로부터
  • 한상구 K-water 금강유역관리처장
  • 승인 2023.04.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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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일상에서부터 국가 전반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과 비교해 일주일가량 앞당겨지면서, 일부 지역축제에서는 축제 이름의 ‘벚꽃’을 급히 빼야 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계속되는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충남도와 강원도에는 연일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재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기존의 일상을 예측 불가능하게 하고, 생명과 재산까지도 위협하며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전북도의 주요 수원은 용담댐과 부안댐이다. 아직은 비교적 좋은 수질의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예측 불가한 기후변화의 위협에 자유롭지 않다. 전북도의 물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모든 가정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상시 공급하기 위해, 댐 상류의 물 환경을 개선하고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녹조가 어느 때보다 일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어 수량은 물론 수질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댐 상류 물 환경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댐의 수질과 수생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댐 상류에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물환경관리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대상지 선정 및 중장기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농민 자발적으로 저감하는 농업 최적관리기법을 유역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농업 최적관리기법은 ‘심층시비 농법’, ‘배수물꼬관리’ 등을 통해 강우시 댐 내로 비료 등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오염원 관리기법으로 이를 통해 상수원의 오염원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민들이 우려하는 상수원 녹조 발생에 대해서는 새로운 물관리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과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용담댐과 부안댐 상류에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수량-수질 통합관측체계를 구축하여 녹조 발생 예측시스템의 정확성을 더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녹조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댐 수질 최적 관리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용담댐 상류 진안천을 포함한 금강수계 내 6개소 구축이 완료되었고 향후 34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댐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유 쓰레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유역 내 민·관 거버넌스를 활용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주민 자율관리 사업’은 지역민을 중심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댐에서 발생하는 하천 쓰레기를 주민 자율적으로 상시 수거하는 수질관리 사업이다. 장마철 부유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함과 동시에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와 소득 창출의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댐주변청결지킴이’, ‘마을 도랑살리기’ 사업 등을 통해 상수원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유역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K-water 금강유역본부는 점차 열악해지는 물관리 여건에도 새로운 물관리 기술 도입과 주민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용담·부안댐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전북 내륙과 서해안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자 농업·공업용수 공급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K-water가 전북도민과 함께 물로 연결된 30여 년의 동행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한상구 K-water 금강유역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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