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기후시민이 되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기후시민이 되자
  • 강해원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 승인 2023.04.17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해원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UN산하 IPCC가 기후변화에 관한 6차 종합보고서를 지난 3월 20일 최종 승인했다. 종합보고서에는 지금부터 기후위기라며 강력한 경고가 담겨 있다. 기후재앙을 막을 마지노선으로 IPCC가 제시한 지구온도는 산업화 이전대비 1.5℃이며,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향후 10년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수많은 과학자들이 언급해왔다. 1912년, 뉴질랜드‘타임스’기사에서는 “해마다 석탄을 소비하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이 가스가 지구를 덮는 장막이 돼서 온도를 상승시킨다. 앞으로는 그 피해가 매우 커질 것이다.”라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했다. 10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경고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브루스 슈나이어 교수는“사람들은 드물지만 아주 큰 위험은 훨씬 더 크게 느끼고, 작고 빈번한 위험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일상적인 이상기후와 같은 현상은 그 위험성을 모른채 살아간다”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피해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2년 6월 파키스탄 홍수로 1,700여 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남부지방은 지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1년간 전북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980mm로 평년의 73%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약61%로 평년의 77%에 불과해 용수확보에 비상이다. 반면 2020년 여름에는 54일 최장기간의 장마와 집중호우로 도내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피해가 발생하였다. 한순간에 집을 잃고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더욱 빈번해지며, 그 규모도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정부에서는 2050 탄소중립 국가전략과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는‘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최근 확정하였다. 전라북도에서도 이에 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여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자 한다.

 이에 앞서 전라북도에서는 2022년 5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하였으며, 그해 11월 선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확대 시행중이다.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는 환경기초시설 및 공공건물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고효율기기 교체 사업 등이 있다. 그 결과 정부가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12년 연속 목표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민간부문의 실천도 중요한 만큼 가정?상가 온실가스 진단컨설팅, 탄소중립포인트제, 기후변화 교육 등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사회적 약자 피해예방을 위한 창호교체, 건물 단열개선, 폭염쉼터 조성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기후시민이 되어야 한다. 생활방식을 바꿔 일회용품 사용자제와 재활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태양광 패널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는 소규모 투자로 가능하기에 에너지 생산자로서의 변신도 필요하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품제조, 소비,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저감되는 녹색제품을 구입한다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오늘부터 기후시민으로 거듭나 환경보전을 실천할 때 앞으로 우리 자손들이 쾌적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녹색 지구를 지켜 나가자.

 강해원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