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생각, 단호한 실행
유연한 생각, 단호한 실행
  • 윤동욱 전라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 승인 2023.04.1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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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성어라고 한다. 매우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면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잘 대응하면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라북도는 복합적인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집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비롯한 여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추진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전담·처리공무원들이 기업애로를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직접 기업인과 부딪히고 애로사항을 몸소 체험하다보니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기업이 처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까지 고민하다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최대한 긍정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그렇게 곳곳에 묻어난다.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바로 할 수 없는 일로 판단하고 안내하기보단 대안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기업과 전북의 성장이 움트고 있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한 한 공무원은 최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큰 부담이라는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기업에 직접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전무했기에 손수 한국에너지공단에 전화해서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제도가 있는지 물었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중견·중소기업 대상 에너지진단 보조사업’을 찾아 안내해 주었다.

 사업장의 에너지 손실요인을 파악하는 에너지진단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에너지 사용실태와 최적의 개선방안을 제공해 주는 사업을 연계해 주니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을 꾀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경영이 악화한 상황에서 융자받은 중소기업 육성기금 원금 상환일이 도래하여 자금난이 우려된다며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을 위해 원금상환유예제도를 안내한 공무원의 노력도 눈부시다.

 그는 접수가 잘됐는지, 언제 처리되는지 등 바쁜 기업을 대신해 수시로 기업애로해소지원단으로 전화해 확인하는 노력도 기꺼이 감수했다.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추진해보니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기업지원 정책이어도 기관마다, 부처마다 지원하는 내용이 다르고, 세부내용 또한 복잡·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제 도내 기업들은 전담공무원을 소통창구로 활용해 원하는 보조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극적으로 신청·지원받는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정읍의 화장품 제조업체인 P사는 경영상 느낀 답답함을 행정과 함께 풀어나가게 돼 기쁘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담공무원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해결이 되지 않아도 진행상황이 손에 잡히니 답답함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라는 것이다.

 완주에 위치한 LED반도체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U사 역시 자신과 매칭된 전담공무원의 노력을 허투루 여기지 않았다.

 필요한 정보를 적기에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전담공무원의 도움을 발판삼아 더 큰 기업으로 육성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앞으로도 기업의 애로사항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과의 진솔한 소통과 공감에 주력할 것이다.

 이 작은 노력이 향후 기업에 힘이 되는 정책으로 발전해 결국은 전북경제의 든든한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유연한 사고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전북도는 단호하고 절실하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이어가겠다.

 윤동욱<전라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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