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북도민일보 CVO 3주차> 이선엽 신한투자금융 기금운용본부장의 ‘2023년 금융시장 전망’
<2023 전북도민일보 CVO 3주차> 이선엽 신한투자금융 기금운용본부장의 ‘2023년 금융시장 전망’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3.04.09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3주차 강의가 열린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기금운용본부장이 '2023년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8기 3주차 강의가 열린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 2층 데이지스홀에서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기금운용본부장이 '2023년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이런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유형의 경제위험이 오고 있다고 보이지만 이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오히려 금융위기는 피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제8기 비전창조아카데미(CVO) 3주차 강의가 지난 6일 전주시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이사는 ‘2023년 금융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이사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잇따른 대내외 금융리스크로 일시적인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미국의 일시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 경기 침체가 대단히 깊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고정금리 대출이 보편화되면서 예전보다 금리 변동에 덜 취약해진 점, 팬데믹 기간 축적된 과잉 저축이 소비되지 않은 점, 서비스 부문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덜 받은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이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졌다. 금리가 낮았다는 것은 빚을 빌리기 쉬웠다는 얘기이다”며 “그 빚으로 무엇인가를 했던 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하나씩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그러면서 “물가를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데 그럴 경우 경기를 나쁘게 만들어서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즉, 금리를 많이 올리면 기업들이 어려워지고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하는게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소비를 못하게 되고, 소비가 안되면 기업들의 물건이 남아 돌게 돼 덤핑(재고떨이, 세일)으로 팔게 되는데 이게 바로 물가 하락이라는 것.

또한 이 이사는 잇따른 은행 파산 사태를 무너진 심리외 신뢰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이 이사는 “SVB 파산은 장부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채권의 미실현 손실이 문제였다. 지난해 말 기준 SVB의 만기보유채권 가치는 장부상에 910억 달러였지만 금리 인상에 채권 가격이 내려가 당시 시장가로는 150억 달러 손실이 이미 난 상황”이라며 “이런 손실은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예금이 급격히 줄고 나서야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도 급격한 자금 인출이 이뤄졌을 때 필요한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올해 3월 기준 150%였다”며 “다만 누적된 투자 실패와 각종 스캔들에 모르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고금리와 SVB 사태가 겹치며 자금 이탈이 급격히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이사는 은행들이 무너진 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재무 건정성 지표가 양호하더라도 유동성 위기가 언제든 지급불능 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디지털 뱅킹과 디지털 소통은 이같은 위기를 부채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SNS를 통해 조장된 공포 바이러스로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람들이 돈을 빼기 시작했고 멀쩡한 은행이 파산했다”며 “예금주들이 순식간에 돈을 뺄 경우 당해낼 은행은 없다. 소문은 은행을 망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이사는 금리 인상 후반기 금융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이사는 “둔촌주공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부동산PF가 터질게 많지만 정부에서 다 막아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레고랜드 사태가 시발점이 돼 잘못될 경우 현 정부가 모든 걸 떠 안게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시장 내 위기에 제일 강한 사람 세 사람 중 하나”라면서 “우리나라 금융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이 총재는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이번 실리콘밸리 사태 등으로 연준이 인계치를 알게 됐고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한 대책이 나온 것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행운”이라며 “이만큼 다치고 이만큼 얻은 것, 이번 금융위기 사태들이 100% 전화위복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병웅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