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주머니 속의 송곳 - 낭중지추(囊中之錐)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주머니 속의 송곳 - 낭중지추(囊中之錐)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3.04.05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囊 주머니 낭 中 가운데 중 之 어조사 지 錐 송곳 추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언젠가는 알려지기 마련이다.

 

전국 시대 진나라는 조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한단까지 함락시킬 기세였습니다. 위기에 처한 조나라는 재상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병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평원군은 조왕 혜문왕의 동생으로 삼천여명이나 되는 많은 식객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초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식객 중에 문무를 겸한 출중한 인사 스무 명을 뽑아 가기로 했습니다. 열아홉 명은 뽑았으나 더 이상 마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모수라는 사람이 나서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저는 모수라고 합니다. 저를 일행에 끼워 주십시오.”

평원군은 그의 얼굴을 처음 보는듯하여 물었습니다.

“그대는 우리 집에 오신지 얼마나 되었소?”

“예,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평원군은 모수의 모습을 한참 동안 처다 보더니 점잖게 타일렀습니다.

“무릇 세상에 현명한 선비는 주머니 속의 송곳 같다고 하였소. 아무리 숨어 있어도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오(囊中之錐). 그런데 3년 동안 내 집에 있으면서도 당신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들어 본 적이 없소. 그것은 당신이 아무런 재능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소.”

그러자 모수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나리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 본적이 없습니다. 저를 진즉 주머니 속에 넣어 주셨다면 끝은 물론이요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평원군은 모수의 재치 있는 대답과 당당함에 마음이 들어 일행에 끼워 주었습니다. 이리하여 이십 명의 보좌관 속에 낀 모수는 초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열아홉 명의 수행원들은 모수의 뻔뻔스러운 행동을 보고 모두 그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초나라로 가는 중에 그들과 이야기하고 의논하는 동안에 그의 조리 있고 재치 있는 말솜씨에 모두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아침 일찍부터 회담을 시작하여 동맹의 필요성에 대해 초 왕을 끈덕지게 설득하였지만 해가 정오가 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때 회담 장 아래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모수가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 제가 데리고 온 수행원입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올라 온 것이오? 그대의 주인과 이야기 하고 있지 않소. 어서 물러가도록 하시오.”

초 왕은 큰 소리로 모수를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모수는 칼자루를 잡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습니다.

“왕께서 저를 꾸짖는 것은 초나라의 군사가 많은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또한 왕과 신과의 거리는 열 걸음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 초나라는 땅이 오 천리에 군사는 백만으로 그 누구도 당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진나라의 백기는 수만의 병사를 이끌고 전쟁을 하여 언정을 함락시키고 이릉을 불태웠으며 왕의 조상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이에 왕은 어찌 수치로 여기지를 않습니까? 동맹을 하는 것은 조나라와 초나라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것입니다.”

모수는 위엄 있게 이치에 맞는 말로 차근차근 동맹의 필요성을 초 왕에게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초 왕은 모수의 말이 옳다고 판단하여 조나라에 구원병을 보낸다는 약조를 했습니다.

평원군은 조나라에 돌아오자 말했습니다.

“나는 천하의 선비를 놓치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모 선생을 보지 못했구나. 모수의 한마디 한마디의 말은 백만 군사보다 강했다. 이제 나는 감히 선비의 사람됨을 말하지 않겠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큰 능력을 보인 모수를 상객으로 대우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평원군이 모수를 일행에 넣어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나라 왕은 왜 구원병을 보낸다고 했는지 근거를 제시하여 보세요.

●평원군이 모수를 상객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낭중지추(囊中之錐)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낭중지추(囊中之錐)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지현의의 미술 실력은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낭중지추처럼 언제 가는 알려질 것이 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여름이 되면 모든 산이나 거리의 나무들은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모두가 모습이 비슷하여 돋보이는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고 눈이 수북이 쌓이는 겨울이 되면 소나무는 홀로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은 평소에는 모르지만 소나무와 같이 특별한 상황이 되었을 때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성실히 노력하여 보세요. 언젠가는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좋은 결과를 낳게 되어 세상에 알려 진답니다. 지금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지만 도전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 다면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으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세요.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