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챗GPT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3.04.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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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말, 미국의 Open AI가 공개한 챗GPT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챗봇이다. 그동안 등장한 챗봇은 많았지만 유독 챗GPT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날씨 정보와 같이 비교적 접근성이 쉬운 내용부터 프로그래밍 코드 만들기나 판결문 작성 등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까지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내어놓고 있는 챗봇이기 때문이다.

불과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는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며 구글과 같은 초대형 사이트의 가입 속도를 훨씬 빠르게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만큼이나 챗GPT 열풍이 불러오고 있는 변화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챗GPT의 도입을 통한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겨났고, 광고 카피부터 자동 클레임 처리, 콜센터의 대화 내용 요약 등 플랫폼과 서비스 분야 전반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챗GPT 뿐 아니라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 전반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TV를 볼 때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를 한다거나, 알아서 선호채널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은 물론 의료, 금융, 교육, 문화 등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유튜브를 이용할 때도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찾고 싶은 영상을 빠르게 찾아 시청할 수 있다.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한다거나, 질병 예측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 등을 보더라도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거대한 AI시대가 될 것이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트랜드가 생겨나는 요즘, 우리의 미래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급격히 변하는 거대 AI 시대로 인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문제,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논란, 불과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불거진 AI의 인간 지배 가능성 등 크고 작은 우려와 함께 더욱 새롭고 놀라운 인공지능 기술이 펼칠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오랜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일을, 몇 분 몇 초의 짧은 시간 안에 해내는 챗GPT를 보면서 갖게 되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필연적으로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과의 현명한 공존을 위해서는 이미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식하는 인공지능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윤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고, 인공지능이 불러올 위험과 이슈에 대한 유연하고 현명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은 IT금융의 대표은행으로, 일찍이 IT 기술과 인공지능을 업무에 적용해 왔다. 금융상담 챗 로봇을 도입하여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금융 관련 상담이 가능하게 되었고, AI은행원 채용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여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추천은 물론 복잡한 대출 과정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인공지능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AI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AI 기술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온정과 진심을 담은 금융’이라는 농협 슬로건처럼 챗GPT 열풍으로 AI 금융 시대가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금융으로부터 소외받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도록 ‘사람’을 가장 중요시하는 따뜻하고 정겨운 은행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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