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예술교육이 온다
K-문화예술교육이 온다
  •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 승인 2023.03.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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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의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이 올해 초에 발표되었다.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6조에 따른 법정계획으로, 이번이 2차 종합계획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5년마다 의무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 1차 종합계획의 이행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이 양적으로 확대되었고 프로그램이 다각화되었으며 지역화 정책의 실현을 위한 지역 자율성이 강화되는 등의 성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국민의 체감도와 지역의 자생력 부족, 전문인력 관리체계 및 타 영역과의 연계 부족 등의 아쉬운 점도 발견되었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갈아엎기보다는, 기존의 계획들을 보완하고 고도화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2022년 2월,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10여 차례의 현장 라운드테이블 운영, 대국민 설문조사, 관계자 설문조사, 정책토론회 개최 등 다각적인 의견수렴과 보완의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에서 최종 계획이 의결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2차 계획의 비전이 바로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으로 문장화 되었고, 그 추진전략은 첫째,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둘째, 더 가까이 지역에서 즐기는 문화예술교육, 셋째, 더 깊게 문화예술교육 기반 고도화로 정리되었다. 중앙에 집중되어 있던 예술교육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지역에 거점을 두는 형태로 분산되는 양상이 눈에 띄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그들이 지역 문화자원들을 잘 연결해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1차 종합계획 실행기간의 마지막 해였던 2021년을 기준으로 국민의 문화예술교육 참여율은 11.4%였다. 이를 2차 종합계획 실행기간의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약자 프렌들리 문화예술교육’이 대두되었다. 즉 예술치유가 필요한 대상, 문화 취약계층 등 지원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약자 친화적 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의료,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 대학 등의 민간 영역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꾀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에 대한 인지도 확산과 대국민 정책 홍보를 통해 경험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거점을 지정, 또는 인증하는 제도를 통해 국민의 문화예술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프로그램 운영 주체 또한 육성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으로 살리는 지방시대’을 열겠다는 포부도 선보였다. 그동안 ‘단체’ 내지는 ‘강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양적으로 확대되었다 보니,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가시적인 실체를 체감하기가 어려운 일면이 있었다. 이를 ‘거점’의 형태로 보완한다면 구체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실행이 가시화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끝으로 두드러지는 또 한 가지는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환경 조성 계획이다. 지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도 오히려 문화예술교육 경험률이 상승했던 이유가 바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의 보급이었다. 생애주기별, 교육유형별, 주제별, 예술분야별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보급을 통한 문화예술교육 기반의 고도화 전략도 2차 종합계획에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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