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힘, 고군산군도의 기적을 위하여
1%의 힘, 고군산군도의 기적을 위하여
  •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승인 2023.03.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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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33.9㎞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만들어낸 새만금의 전체 면적은 401km²(1억 2천만 평)이고, 이중 매립을 통해 만들어지는 땅은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291km²(8천730만 평)이다. 전주시 면적이 206km²(6천만 평)이니 전주시의 1.5배에 해당하는 지역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새만금이라 얘기할 때 새만금방조제 안쪽의 땅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엄밀하게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

새만금사업은 2012년 12월 제정된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약칭하여 「새만금사업법」이라 부르는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사업법에 새만금사업지역이 어디인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무녀도리, 선유도리 일대의 고군산군도 중 새만금청장이 지정ㆍ고시하는 지역’이라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지정된 고군산군도내 새만금사업지역은 새만금 전체 면적의 1% 정도인 2.71km²(82만 평)이다. 그렇다면 고군산군도가 새만금사업지역에 포함된 이유나 배경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매립에만 장기간이 소요되고, 무작정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여건과 잠재력을 갖춘 고군산군도를 필두로 새만금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고군산군도는 2017년 12월 새만금방조제와 붙어있는 신시도부터 장자도까지 8.8㎞에 이르는 도로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2018년부터 시작된 어촌뉴딜사업, 국립신시도 자연휴양림 조성 등이 이뤄졌고, 2년 뒤엔 광역해양레져 체험복합단지가 무녀도에 조성된다. 참고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확정되어 완료되었거나 추진 중인 사업은 예산 규모만 2천500억원이 넘는다.

최근 주말이면 고군산군도, 특히 선유도해수욕장과 장자도를 중심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문화관광연구원의 방문객 공식 통계를 봐도 고군산군도는 전라북도내 최고 인기관광지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방문객은 297만 명,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에도 233만 명이 방문했다. 국내 전체 인기 관광지 중 방문객 순위가 2위에서 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기초 인프라 투자는 앞서 가지만 품격있는 관광지에 맞지 않게 수준 낮은 서비스와 난립된 불법 시설물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는 방문객이 떨어져 나가 덩그러니 황량한 관광지로 전락할까 우려하는 이유다. 사실 이런 우려는 10년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며 반짝하고 방문객이 몰렸다가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활력을 잃은 비응항의 사례를 통해 이미 경험한 터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해안가에 밀려와 쌓이고, 오랜 기간 방치되는 쓰레기 문제다. 풍경이 아름답고 인프라가 갖춰지더라도 구석구석 쌓이고 방치되는 쓰레기는 불쾌감과 실망감을 갖게 한다. 다리로 연결된 고군산군도는 이제 더 이상 통상의 섬이 아니다. 우리가 시내 거리를 매일 매일 청소하듯 고군산군도도 매일 매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해변에 밀려드는 쓰레기는 더 이상 파도를 탓할 일이 아니다. 행정도 집요한 의지를 갖고 공공장소를 청결하게 치우고, 주민과 민간 사업자들도 자기 삶의 주변을 스스로 청소하고 정리정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만금 활성화, 특히 관광레저 측면에서 고군산군도는 그 기대되는 역할이 매우 크다. 올해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고군산군도 쓰레기 청소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고군산군도에 보이는 쓰레기라면 이것이 전라북도와 군산시 환경청소과의 일인지, 해양항만과의 일인지 구분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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