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성년 된 전북신보, 새로운 20년 준비해야”
한종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성년 된 전북신보, 새로운 20년 준비해야”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3.03.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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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0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한종관 신임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35년 공직생활과 3년간의 중소기업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전북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이사장은 신용보증기금에서 행원을 시작해 전무까지 30여 년 간 근무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본보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중소기업 금융전문가로 정평이 난 한종관 이사장을 만나 올해 전북신보의 중점사업과 방향, 경영철학, 지원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신보 이사장 취임 소감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귀향의 기쁨도 있지만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1984년 대학 졸업 후 취업 때문에 서울로 진출한 지 39년이 지났으니 강산이 네 번 바뀐 셈입니다.

 고향에 왔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도 되지만 어머니 품처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올해로 창립 21년 맞은 전북신보, 지난 20년을 평가한다면

 창립 20년이 지났으니 전북신보도 어엿한 성년이 됐습니다.

 임직원 수 83명, 본부 5개 부서 7개 지점, 기본재산 2천304억원, 보증규모 1조4천500억원으로 도내 26만 소기업·소상공인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경제 위기에는 밤 11시까지 야간근무를 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켜냈습니다.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였던 셈입니다. 이런 점에서 임직원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 전북신보 운영방향은

 전북신보는 20살이 넘은 성년이 됐으니 이제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보증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강력한 경영혁신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재단을 금융(보증)과 비금융(경영)을 함께 지원하는 융합형 종합지원기관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고객의 보증 수요와 접근성을 고려해 영업조직도 크게 확충할 것입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로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신용보증도 전년보다 많은 6천억원으로 확대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한, 성실실패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채무 감면과 다시 서기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실패한 분들도 우리 국민이고 도민입니다. 아프지만 소중한 실패의 경험이 성공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입니다.

 

 ▲코로나19시대 외연적 지원 규모가 커졌는데 언택트 금융정책은 있는지

 코로나19로 보증 수요가 폭발하면서 보증 규모가 2배로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대면방식으로는 급증한 업무를 처리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17개 재단과 중앙회가 공동으로 비대면(언택트) 업무처리시스템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앱으로 자료를 등재하면 전산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재단과 은행이 제출자료를 동시에 끌어다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업무가 신속해 짐은 물론 고객의 방문이 필요 없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보증기관 문턱이 높다는 인식이 있는 데 CS 개선책은

 보증기관 문턱이 높다는 말은 영원한 숙제입니다. 고객은 재단의 문턱이 높다 하고, 재단은 고객의 신용이 부족하다 말합니다.

 행정은 대상을 정해 보조금을 지급하면 되지만 금융은 반드시 자금이 상환돼야 합니다.

 그 가능성을 수치나 등급으로 표현한 것이 신용도입니다. 신용이 낮으면 부실이 높고 신용이 높으면 부실이 낮습니다.

 따라서 신용이 낮은 기업에 지원을 많이 하면 부실이 늘어 재단이 보증을 공급하기 어려워집니다. 신용이라는 문턱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도 금융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재단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재단은 신용보증을 투트랙(Two-Track)으로 운용하려 합니다. 신용에 의한 보증취급을 기본으로 하되 금융취약계층에게는 심사기준과 보증비율을 예외적으로 대폭 완화해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고객과 재단이 공존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 나갈 것입니다.

 

 ▲현재 신보의 사회공헌활동은

 전북신보는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해드림봉사단을 구성해 중증장애인시설·아동보육원 현금기부, 저소득층·독거노인 연탄기부, 환경정화 쓰담걷기, 취약계층 사랑밥차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업인에 대한 신용관리방법 코칭, 채무관계자 회생을 위한 금융복지컨설팅 등 기관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랫동안 전라북도를 지켜오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전라북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인구는 지난 1956년 256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이제 177만명까지 줄었고, GRDP는 56조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욱이 창업기업은 2.9% 혁신벤처기업은 2.4%로 전북의 미래성장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여러분!

 전북의 산업이 발전해야 일자리가 늘고 인구도 유지됩니다. 사업운영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찾아 주길 바랍니다. 우리 재단이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한종관 이사장 프로필

 학력사항

 - 1977. 1. 전주신흥고등학교 졸업
 - 1984. 2.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0. 2.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석사과정)
 - 2015. 8.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회계학과 졸업 (박사과정)

 주요경력

 - 2012. 5. 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
 - 2014.12.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 2015.11.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경영혁신연구원장
 - 2016. 3.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겸임교수
 - 2018. 9.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2022. 3. 서울시립대학교 자유융합대학 초빙교수
 - 2023. 2. 現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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