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통합마케팅 6천억 시대 !
전라북도 통합마케팅 6천억 시대 !
  •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 승인 2023.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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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농생명산업 수도 전라북도의 농가소득 6천만원대 진입 목표에 맞춰 농산물 통합마케팅 6천억 시대를 기대해 본다. 전라북도의 면적은 남한의 8.09%를 차지하고 있고 임야(56%), 답(19.3%), 전(8.0%) 등으로 구성된 서부평야, 동부산악 지형으로 기온의 연교차 및 강우량이 적은 편이다. 농산물 총 생산액은 2021년 기준 3조 5,255억원으로 이중 식량작물은 1조 7,281억원, 원예 농산물은 1조 7,97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원예 농산물은 전국적인 주산지보다는 다양한 품목이 재배되고 있어 전형적인 소량 다품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북농협은 이러한 지리적,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원예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군산을 제외한 전 시군의 지역농협에서 출자를 받아 시군 조합공동사업법인 13개소를 설립하여 농산물 마케팅 창구를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일원화시켜 농산물 마케팅 전문조직으로 육성하였으며, 전라북도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시군별 통합마케팅조직으로 인정하고 지원해오고 있다.

전북농협과 전라북도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합마케팅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2년 통합마케팅 매출액은 2012년 504억원 대비 1,020% 성장한 5,143억원을, 참여농가 수는 3,498명 대비 688% 성장한 24,063명을 달성하는 등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우수 통합마케팅 척도로 여기는 참여조직 취급액 대비 통합마케팅 참여비율은 88.3%로 전국 평균 35.4% 대비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고, 매출 실적은 전국 시도 중 2위로 도세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 통합마케팅조직 124개 조직을 평가하는 산지유통 종합평가에서는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이 전국 1위, 부안천년의솜씨조합공동사업법인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도내 13개 조합공동사업법인 중 9개소가 20위 안에 포함, 상위권을 싹쓸이하여 총 672억원의 산지유통활성화자금을 확보했다. 2022년 과수 생산·유통 지원사업(FTA기금 사업) 연차평가에서도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에 선정되어 FTA기금으로 지원되는 과수 고품질 시설현대화 사업비를 최대 40% 증액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에서 한국농협 체인본부 구축을 위한 전국 산지 조직·시설·인력 혁신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하여 농협 중심의 산지유통 대변화를 촉진하고자 20개 우수조직을 선정하는 2022년 산지유통 혁신대상에서도 전북의 7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선정되어 명실상부 산지유통의 메카로 인정받았다. 또한, 전북도와 전북농협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개발한 원예농산물 광역브랜드 ‘예담채’는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대상을 6년 연속 수상하여 거래처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런 사업성과는 2012년 전라북도에서 시행한 ‘전라북도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를 통해 시군 단위 마케팅을 통합하고 규모화 및 전문화를 위해 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육성한 것과 전북도의 과감한 예산 지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2023년부터 농산물 수급관리가 강화된 품목 기반의 생산유통통합조직 육성으로 정부정책이 개편됨에 따라 정부 지원이 제외될 수 있는 지역과 품목(2025년부터 과실류 100억원 이상, 시설원예 70억원 이상, 노지채소 50억원 이상 생산유통통합조직에 80% 이상 전속 출하하는 전문품목만 산지유통활성화자금, 공동선별비 지원)이 발생될 수도 있어 이에 대응하려면 전북도의 통합마케팅 육성지원 사업이 지속·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개편 대응과 통합마케팅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의 마케팅 통합을 넘어 품목별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밸류체인화를 촉진하고, 품목별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전문품목을 육성하는 품목 중심의 생산과 유통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의 전환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농협, 농업인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전북도 및 시군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통합마케팅 6천억 시대가 그리 멀지 않다고 확신한다.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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