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마커스강, 김용필, 황민호 스토리
미스터트롯2 마커스강, 김용필, 황민호 스토리
  • 정영신 前 전북소설가협회 회장
  • 승인 2023.02.27 16: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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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장
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장

지금 전국의 주부들은 TV조선과 MBN에서 방영 중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으로 매주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론 트로트라는 대중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로 한정할 수 있겠다. 과거 트로트 장르는 클래식 성악에 비해 나훈아, 남진 등이 몰고 다니는 팬덤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대중적인 인기는 얻고 있었지만 클래식 음악에 비해 분명 하대를 받던 것은 사실이다. 그처럼 조금은 서민들의 음악으로 치부되던 트로트라는 장르가 장윤정 가수의 ‘어머나’ 열풍을 시작으로 대중들의 귀가 좀 열리더니 2019년 2월 송가인이라는 가수를 탄생시킨 ‘미스트롯1’ 오디션 때부터 전국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대중들은 송가인의 ‘한 많은 대동강’을 듣기 위해 그녀가 가는 행사장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녔고 세금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옹색하게 살던 그녀는 단번에 3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대 스타가 되었다. 또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미스터트롯1은 시청률 32.9%에 18만 명이 넘는 팬덤을 가진 임영웅 김호중 등의 대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들의 출연료는 회 당 4천만원이 넘는다. 지금은 억대 광고계의 스타가 된 임영웅은 거리에서 버스킹으로 초라하게 이름을 알리거나 유명 가수 틈에서 겨우 몇십만 원의 출연료를 받던 존재감이 전혀 없던 무명가수였다. 그런데 미스터트롯 최종 진이 되면서 몇백억 대의 수입을 창출해내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오너급으로 신분상승을 했다.

지금 또 이 트로트 광풍이 전국의 주부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시청률도 종편인데 20%가 넘는다. 이번 미스터트롯2에서도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있다. 모두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첫 번째는 가수 우연이의 아들 마커스 강이다. 두 번째는 경제뉴스 아나운서인 김용필이다. 그리고 세 번째 참가자는 올해 11살인 리틀싸이 황민우의 동생인 황민호다. 먼저 순둥 순둥 짙은 눈썹에 제법 호감형 미남인 마커스강은 화이트 슈트를 입고 직장부로 참여했다. 어머니가 노래방 주부 애창곡인 ‘우연히’를 부른 우연이라고 하자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 살았고 어머니와 18년이나 떨어져 살았다면서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 소절은 아내 대신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를 사랑하리라’며 가사까지 고쳐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했다.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은 마커스 강의 어머니를 향한 그 착한 마음에 큰 박수를 보냈다. 마커스 강은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 있는 외조모 댁에 맡겨졌다. 그때 나이 12살이었다. 우연이는 무명가수였다. 그 어린 아들은 타국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했다. 그 아들은 부모에게 받은 음악적 재능을 키워 아카펠라 그룹에 참여하는 등 그런대로 잘 자랐다. 엄마 우연이도 무명가수로 떠돌다가 정말 운이 좋게 설운도 작사 작곡의 ‘우연히’ 노래로 공중파 방송의 연말 10대 가수에 선정되는 등 유명 가수가 되어 이제는 좀 여유로워졌다. 우연이는 이미 이혼을 했는데도 아들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내 아이의 마음이 아플까 봐 20년 넘게 병들고 경제력이 없는 전남편의 생활비를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 아들은 그런 엄마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처럼 부모를 이해하고 오히려 엄마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마커스 강의 착한 마음이 노랫소리에 다 담겨 있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비록 아쉽게 탈락은 했지만 25명 안에 들었고 시청자들에게 우연이 아들 마커스 강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분명히 착한 마커스 강은 좋은 가수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김용필이다. 깔끔한 네이비 색상의 슈트를 차려입고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와 각 방송국 연말 가요대상 수상곡인 김정수의 ‘당신’, 그리고 윤시내의 ‘열애’와 태진아의 ‘옥경이’를 구성지고 개성 있는 미성으로 잘 불렀다. 프로급의 단정한 무대매너와 천부적으로 타고난 음악성에서 나오는 몸짓 눈짓, 김용필은 마스터들로부터 독보적인 다이나믹한 감성 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음색에도 음악에 대한 착함이 스며 있다. 그의 노래를 듣노라면 울컥해지는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는 이제 아나운서직도 그만두고 탑7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의 인생 역전, 멋진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세 번째로 11살 다문화가정 어린 소년 황민호의 스토리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다. 11살 작은아이가 ‘천년바위’며 ‘님은 먼 곳에’를 온몸이 악기 인양 신들린 듯이 천재적으로 불렀다. 황민호 역시 현역가수를 이기고는 매회 살아남아 역시 탑7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작은아이는 형에 대한 우애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11살 황민호는 노래를 대하는 자세가 천재적으로 타고났다. 그래서 마스터들도 시청자들도 다 놀라고 있다. 우리 인간의 손가락에 지문이 있듯이 목소리에도 각각 다른 성문(聲紋)이 있다고 한다. 그 성문에 착함이 있을 때 대중들은 더 감동을 받게 된다. 음악은 가장 신성한 예술이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도취시키는 신의 소리이며 마법을 지닌 하늘의 소리이다. 그래서 착한 마음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더 듣는 이의 마음에 와닿는 것이다. 마커스 강, 김용필, 그리고 다문화가정 어린 소년 황민호가 앞으로 더 오래오래 대중의 사랑을 받는 멋진 트로트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정영신<前전북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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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3-04 15:00:58
마커스강 너무 좋아요.
기자님 감사합니다.
김미라 2023-02-28 12:50:58
황민호 응원합니다
김영임 2023-02-27 19:54:23
천재가수 황민호 많이 홍보해주세요
많이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소속사에서 아이들을 키워 주지 않고있습니다
좋은기사 많이 써주세요
이종숙 2023-02-27 18:44:39
우리 황민호 기사 써주셔서 팬으로서
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