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거듭나는 군산항의 미래와 과제
새롭게 거듭나는 군산항의 미래와 과제
  •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승인 2023.02.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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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올해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국가가 직접 투자하는 예산은 크게 보아 10개 사업, 547억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신규사업만 4개인데 군산항의 일정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바닥에 퇴적된 토사를 퍼담아놓을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이 첫발을 떼게 된다. 또 어선과 다양한 배들이 늘면서 어느새 비좁아진 비응항을 늘리기 위한 확장사업도 시작된다.

군산 연도와 어청도 섬 주민들은 군산을 지척에 두고도 하루 한번 다니는 배편 때문에 시내 병원에라도 가려면 1박 2일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는 배편이 하루 두 번으로 늘어 늦게나마 일일생활권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그토록 매달렸던 해외 특송화물 통관장 설치가 확정되어 올해 안에 시설을 마치고 운영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해외 물품을 주문하고 택배로 받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평택까지 가서 통관절차를 받지 않아도 되니, 지금보다 좀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택배를 보내고 받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도 이익이지만 배를 통해 더 많은 물건이 오가게 되면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도 많아지게 되니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올해 사업 중 눈여겨볼 사항은 2020년 시작된 군산국제여객터미널 증축 사업이 올해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중국 산동성 석도를 오가는 2만톤급 훼리호가 1천200명을 태우고 오가는데 기존 여객터미널이 고작 600명 수준의 규모로 비좁았던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었지만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 참고로 코로나19가 있기 전인 2019년 군산항을 통한 한해 입국자만 17만 5천여 명이었다.

군산항은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무역항이다. 무역항은 주변 도시권의 화물을 처리하고자 주요 항만 중에 국가가 지정한다.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 등 우리나라에는 모두 14개의 국가 무역항이 있다. 참고로 우리가 여행을 하며 가끔 들르게 되는 격포항, 곰소항, 동호항, 구시포항 등은 사실 항만이 아니고 어항이다. 항만과 달리 어항은 어민들의 어업활동과 어선의 입출항과 정박을 위한 시설이다.

항만 중 무역항으로 분류되는 군산항은 큰 배를 댈 수 있는 선석이 모두 31개나 있다. 항만의 길이만도 5km를 넘으니 절대 작지 않다.

그러니 군산항 뒤편에 자리잡은 산업단지의 크기가 850만 평에 이른다는 것은 어색한 일이 아니다. 또 바로 옆에 540만평에 달하는 새만금 산업단지가 한창 조성되고 있으니, 군산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렇게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군산항이지만 서해안과 금강 하구를 접하고 있는 까닭에 배가 오가는 항로의 바닥과 배를 대는 선석 밑 토사를 매년 퍼내야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매년 23cm의 토사가 쌓인다는 통계도 있다.

올해만 해도 배를 대는 선석 앞은 124억원을, 그리고 배가 들어오는 항로는 해양수산부 78억원과 한국농어촌공사 250억원을 합한 328억원을 들여 준설을 하게 된다. 하지만 군산항을 오가는 선박들과 항만 운영사들이 제기하는 준설에 대한 불편과 불만은 여전하다.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요건은 배들이 안전하게 드나들고 정박할 수 있는 수심 확보다. 올해는 수심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볼 계획이다.

최재용<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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