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힘찬 새 출발
새봄 힘찬 새 출발
  • 고재찬 성원기술개발 회장
  • 승인 2023.0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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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br>
고재찬 성원기술개발 회장

어느덧 우수도 지나고 이제 봄이다. 우수(雨水)는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이다.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완연한 희망의 새봄이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듯 새로운 출발 멋진 새봄을 기대하며 초목에는 새싹이 움트고 우리의 바람도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소원해 본다.

봄은 바라봄의 계절, 유난히 눈도 많았고 추웠던 겨울을 잘 견뎌오느라 수고한 자신에게 토닥토닥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봄눈 녹듯 한다는 말이 있듯, 이제는 눈이 와도 봄 햇살에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이기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선물로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지 싶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이 다 되도록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는 최소 3만5천명에서 최대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쟁 초에는 단기간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결사적인 항전으로 언제 이 전쟁이 끝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는 반가운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전쟁으로 세계 질서의 혼란과 함께 식용유 · 밀가루를 비롯하여 유류, 비료 가격의 폭등으로 모든 분야에서 가격이 올라 경제가 정말 어렵다. 튀르키에 시리아 강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세계가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지만 진앙지 인근 에르진 시는 고강도 건축규제를 시행해온 결과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국민의 바람은 무엇일까? 평안한 일상 가운데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일하며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살맛 나는 삶,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은 것 아닐까? 인도 원정길에 오른 알렉산더 대왕이 마침 일광욕 중인 디오게네스를 만나 ‘내게 도움 청할 것은 없소?’ 하자 그는 햇빛을 가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극히 단순하고도 평범한 요구이다.

나라의 기본은 굳건한 안보 아래 안정된 경제, 신뢰받는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굳건한 안보는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미상호조약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은 북한의 핵무기보유를 사실상 전제하게 되면서 전쟁 억제를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의 모색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안정된 경제를 위하여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인데 1년이 다 되도록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의 회복이 관건이라 하겠다. 그런데 그 원인이 기초체력의 약화에서 온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경제는 여러 가지 여건상 둔화단계이고 여기에 반도체 업황 악화가 수출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어 수출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마음이 어려운 경제를 이겨나가기 위하여 절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중고의류점 이용이라든지, 못난이 과일의 소비가 늘었으며 비 필수품 소비가 줄고 가성비 위주의 소비 모습이 많아지고 있다.

신뢰하는 정부는 어찌해야 하는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인권을 우선시하는 기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국민의 바람을 염두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는 어느 정도로 평가되고 있는가? 시사주간지에서 발표한 ‘2022년 판 민주주의 지수’를 보면 세계 167개국 중 24위로 지난해보다 8단계가 떨어졌다. 그동안 완전한 민주국가에서 다시 결함 있는 민주국가로 분류되었는데 대립적인 정당정치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타격을 주었고 대중들은 갈수록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현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크리스챤들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여 일간을 사순절로 지켜가고 있는데, 이 기간은 우리 인간이 부족하고 연약하며 죄인 됨을 인식하고 용서와 도우심을 구하며 경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기간이다. 오직 겸손한 마음,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여 새로운 다짐을 변화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사순절의 기간을 통하여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보자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새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찬 새 출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고재찬 <성원기술개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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