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꽃’
수줍음 많은 보송한 박 꽃이
달님을 쏙 빼닮은 박덩이를
낳았어요
높은 곳의 달님에
가느다란 두 손가락으로만
힘껏 감아 올라는 갔지만
달님의 밝은 빛을 닮지못해
슬펐어요
그리고 여러 날을 울다
깨달았지요
남의 그릇이 되어 주기도
내 소중한 그릇이되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
다행이어요
화림 추종륜 시인 / 전북문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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