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화림 추종륜 시인의 ‘박 꽃’
[초대시] 화림 추종륜 시인의 ‘박 꽃’
  • 화림 추종륜
  • 승인 2023.02.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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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꽃’ 

 

 수줍음 많은 보송한 박 꽃이

 달님을 쏙 빼닮은 박덩이를

 낳았어요

 

 높은 곳의 달님에

 가느다란 두 손가락으로만

 힘껏 감아 올라는 갔지만

 

 달님의 밝은 빛을 닮지못해

 슬펐어요

 그리고 여러 날을 울다

 깨달았지요

 

 남의 그릇이 되어 주기도

 내 소중한 그릇이되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

 다행이어요
 

 

 

화림 추종륜 시인 / 전북문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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