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빠져드는 Be in IT 전북을 꿈꾼다
세계 속에 빠져드는 Be in IT 전북을 꿈꾼다
  • 최창석 전라북도 미래산업과장
  • 승인 2023.02.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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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석 전라북도 미래산업과장

 세계적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3’이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Be in IT’(빠져들어라)를 테마로 열린 CES 2023은 첨단 IT 기술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또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쇼다. 이번 CES에는 174개국 3,100여개 기업과 1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참여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CES 2023의 핵심은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 현상의 확산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간 박람회의 주축이 됐던 가전의 영역은 이제 모빌리티, 우주항공, 디지털헬스케어, 식품 등으로 확대돼 산업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 빅블러 현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가상증강현실,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 CES는 세계 안보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영향력을 내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후 위기, 그리고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류에 대한 위기의 파고를 기술혁신으로 넘어서고자 하는 취지가 전시장 곳곳에서 돋보였다.

 참가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전략의 기본으로 강조하며 친환경 전략 및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혁신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관련 전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지속가능성 존을 운영하였으며, 파나소닉은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를 나뭇잎처럼 형상화하여 나무를 부스 중앙에 전시하기도 하였다.

 CES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느낀 점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전북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스타트업 부스가 집중된 전시관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인도, 대만 등이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대전, 대구 등의 광역단체에서 지역 단독관을 개설하여 우수한 기술과 혁신성을 뽐냈다. 참가기업들은 바이어들과 면담과정에서 자사의 우수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전라북도는 내년도 2024 CES에 전북 단독관 부스를 꾸려 도내 혁신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농생명·바이오와 탄소, 수소산업 등 도내 주력산업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자금과 사람이 모이는 투자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도내 혁신기업들의 세계 최대 ICT 전시회 무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제품과 기술력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 맞춤형 상품화와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크게 남은 제품은 미국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렉터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농업분야에 혁신을 가져온 존디어는‘농슬라‘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농기계에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과감한 도전에 나선 존디어처럼 전라북도는 우수기업들이 도전적 시도와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 경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려울수록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도전적 시도와 혁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전북 혁신기업의 ‘CES 2024’ 참가가 세계를 향한 도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머지않아 전라북도에서도 ’농슬라‘처럼 세계인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혁신 사례와 기업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최창석<전라북도 미래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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