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치주질환
코로나와 치주질환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3.01.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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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이상 지속된 롱코비드 시대에 호흡기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강을 매개로 전파되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가 코로나와 구강위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신 방역 지침을 제시하는 논문 2편을 발표한 것. 허 교수는 두 논문을 통해 구강건강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밝히고 롱코비드 시대를 맞아 치과의료 종사자는 물론 치과에 방문한 환자에 대해 일반적인 감염 관리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속적인 구강위생 교육 및 기본적인 치주 치료와 유지 관리를 시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치주과 허석모 교수와 Q&A 형식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치주질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양치질을 잘 안하면 감기나 코로나에 잘 걸리나요?

 감기나 코로나19나 모두 호흡기 질환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이 약 9배(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주염을 않는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3.5배이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4.5배나 됩니다. 제가 직접 우리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인공호흡기를 하신 분의 구강상태를 체크 해 본 결과 치아 위 여기저기에, 그리고 잇몸에 하얀 치태 세균 덩어리가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침방울이나, 입안에 치태 세균에 붙어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입안에서는 1) 구강 상피(oral epithelium)에 직접 부착; 2)비말(침방울)을 매개로 한 타액 박막(salivary pellicle) 부착; 3) 치태(dental plaque)에 직접 부착 및 서식; 4)치주낭(periodontal pocket)내 치은열구액(gingival crevicular fluid, GCF)에 서식합니다. 바이러스가 입에 살다가, 직접 폐로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 가글을 잘 하면 감기나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여러 문헌에서 감기나 독감 등 에 대해, 양치질 가글 등 구강 위생의 좋은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중환자실 인공호흡기를 하는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은 입이나 치아에 붙어있다가 직접 폐로 전달 됩니다. 실제로 양치질을 안 하면 앓고있던 폐렴이 더 안 좋아지고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제가 이것을 증명하는 분자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국제 SCI논문을 몇 개 냈구요.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세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의학 매스컴 등에서도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방역에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입을 씻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 감기 안 걸리려면 양치질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치질을 너무 세게 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치아가 갈립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는 “본인은 밥 먹자 마자 하고, 하루에 3번 이상 정말 열심히 하는데 잇몸이 왜 안좋은 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너무 세게 자주해서 도끼처럼 패이게 되고 잇몸이 상하게 됩니다. 잇몸이 내려가는 것을 전문 용어로 치은퇴축(gingival recession)이라고 하구요. 치아가 도끼처럼 파이는 것을 치경부 마모 혹은 NCCL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양치질로 너무 세게 하면 이랑 잇몸사이에 충격이 심하게 옵니다.

 최근 과학적으로 증명된 양치질은 식후 3분 이내가 아니라, 1시간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안전합니다. 밥먹자 마자 3분 이내가 가장 Ph가 가장 낮기 때문에 산성도가 높아 이때 양치질하면 최악입니다. 치아가 잘 녹습니다. 탄산음료나 단 것을 먹으면 충치가 잘 생기는 것도 산성도가 높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할 것을 권장합니다. 양치질을 안하고 자면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춤을 춥니다. 타액도 적게 나오고, 미생물들이 급격하게 자라기 딱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아만 세게 닦지 마시고,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 사이를 부드럽고 꼼꼼하게 닦아 주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나 세균이 많이 숨어 있는 잇몸과 혓바닥은 반드시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 예방하려면 가글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최근에 재미있는 결과를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 JADA 2021년 11월)에서 발표했는데요. 1분 구강 세정(mouthrinse) 즉 가글로 헹구기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현저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치과 진료 전 60초의 가글을 하는 경우 45분 동안 타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97%까지 감소했습니다. 치과에서는 구강 소독용으로 클로로헥시딘(0.12%), 포비돈 아이오드(0.5%), 과산화수소수(1%)를 쓰는데요. 대조군으로 쓰였던 소금물 생리식염수(0.9%)로 1분간 가글을 했는데 효과가 거의 똑같았습니다. 소금물로 자주 가글하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증명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소금 좋다고 막 쓰지 마시고 0.9%로 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치과병원 치주과에서도 환자들이 와서 의자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1분 구강소독입니다.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환자를 보다가 치과에서 코로나에 걸린 경우가 한번도 없습니다. 병원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좋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구강청결제도 좋구요. 그런데 꼭 소독액일 필요 없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식염수나 소금물도 좋습니다. 자주 가글을 하시면 입 냄새도 예방되고 감기나 코로나 예방에도 좋습니다. 제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치약을 꼭 써야하나요? 

 아주 조금만 쓰시구요, 잇몸이 안좋은 분들은 쓰지 마세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예방 치과에서 권장하는 치약 쓰는 사이즈는 어른은 완두콩, 아이는 좁쌀 크기입니다. 치약을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간 칫솔를 사용할 때입니다. 바로 치아와 치아 사이를 닦는 치간 칫솔에는 사용하면 치아 옆구리 즉 상아질이라고 하는 민감한 부분 갈립니다. 이가 시리고 이새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됩니다.
 

 ■ 치실이 좋나요? 치간 칫솔이 좋나요? 

 치실이 치주질환에 좋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최근 유럽치주과연맹이나 영국치위생사협회에서도 치실보다는 치간칫솔을 추천합니다. 린데가 쓴 치주교과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잇몸이 안좋은 분들은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치아 사이가 구석구석 잘 닦입니다. 그리고 치아 사이의 크기가 사람마다 치아마다 다릅니다.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가 거기에 딱 맞는 여러 사이즈의 치간 칫솔을 추천해 줄 것입니다.
 

 ■ 스케일링은 1년마다 꼭 받아야하나요?
 

 스케일링 1년마다 꼭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의무가 아니라 권장 사항입니다. 하지만 1년마다 한 번 받으면 누구에게나 좋습니다. 1년에 한 번은 일반인 기준 치료와 예방 차원입니다. 스케일링은 정확히 말하면 치은염 즉 잇몸에 염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일반인의 약 95%가 치은염이 있습니다. 즉 95%가 1년마다 한 번 스케일링을 받을 대상이라는 것이죠. 감사하게도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스케일링이 건강보험에 적용되었어요. 스케일링이 국민들의 구강건강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주과협회 치과의사들 그리고 국민들이 정부에 부단히 요청한 결과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는 것은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10년 전 스케일링이 비보험일 때 5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요. 정부에서 60% 즉 3만원 혜택을 주니까 환자는 2만원만 내도 되도록 저렴해지는 것이죠. 단 1년에 1회이고, 만19세이상입니다. 매년 주는 이 혜택을 놓치지 마시기 바래요. 단 대학병원은 일반 치과보다는 검진비나 비보험수가 높으니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스케일링을 하다보면 잇몸이 안좋은분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지체하지마시고, 바로 치과의사나 치주과 전문의에게 잇몸 치료를 받기 바랍니다.
 

 ■ 교수님은 어떤 칫솔 쓰시나요? 

 칫솔이나 칫솔질도 맞춤형입니다.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합니다. 저는 칫솔을 두 가지 혹은 세 가지로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두 2켤레를 번갈아 사용하면, 실제로 더 오래 쓰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할 때도 운동종목마다 다른 운동화를 신 듯 30여 개의 치아마다 모양이 다르고, 잇몸도 그 상태가 다릅니다. 그에 맞게 사용하는 칫솔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칫솔을 2-3종류를 구비해서 세트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한 번 할 때, 두 종류 써요.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 첫세트 1-2분은 강한 강모나 중간 강모로 교합면과 치아 중심으로 세게 닦습니다. 두 번째 세트 1-2분은 부드러운 모 극세사모로 치아와 치아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 사이를 합니다. 자신에게 편한 두 종류의 칫솔을 선택해서 동시에 써보세요. 익숙해지면 상당히 만족할 것입니다.
 

 ■ 양치질 방법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방법이 가장 좋나요? 

 양치질 방법도 맞춤형입니다.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써야 합니다. 제가 그래서 칫솔 가지고 나왔어요. 양치질법은 수직 수평, 사선, 원형으로 다양합니다. 수평으로 양옆으로 하면 이가 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위 아래로 하라고 하는데요. 이것도 위험합니다.

 수직법양치질 방법은 약하게 하면 잇몸을 터치 못 할 수가 있어 치주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 세게 하면 잇몸이 나갑니다. 치주과에서는 잇몸병 환자에게 바스 방법을 변형시켜서 권장합니다. Modified bass technique이라고 합니다. 이게 가장 표준입니다. 저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미술 그리기, 뎃생 하듯이 즉 색연필 칠하듯이 하라고 합니다. 임상에서 직접환자들보면 모든 방향으로 해야 좋다는 걸 확인할 있습니다. 결론은 부드럽고 꼼꼼하게! 자기전에 꼬옥! 양치질을 하도록 합니다.
 

 ■ 양치질은 하루에 몇 번을 하면 좋을까요? 

 많은 최신 연구에서 하루에 한 번이 이상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미생물 즉 치태의 성장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단 조건은 제대로 올바른 양치질을 하는 경우입니다. 제가 앞서 말씀 드린데로 꼼꼼히 부드럽게 하시고, 가글을 자주 하면 한 번으로도 가능합니다.
 

 ■ 허석모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올바른 구강관리로 건강관리를” 

 지긋지긋한 코로나와 겨울철 감기 및 독감으로 고생이 많은데 여러 연구를 통해서 구강 위생 관리가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세정 즉 가글입니다.

 최근 과학적으로 증명된 양치질은 식후 3분 이내가 아니라, 1시간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 반드시 할 것을 권장합니다. 치아만 세게 닦지 마시고, 치아와 치아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 사이를 부드럽고 꼼꼼하게 닦아 주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나 세균이 많이 숨어 있는 잇몸과 혓바닥은 반드시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양치질과 더불어, 감기와 코로나를 예방하는 특효약은 바로 소금물입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논문에 의하면 식염수 즉 소금물 0.9%로 1분만 가글을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97%나 감소했습니다. 저도 진료 전에 환자분들에게 1분간 구강소독을 꼭 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나 잇몸 수술 후에도 식염수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양치질을 제대로 하시고, 자주 헹구시면, 입냄새도 잡을 수 있고, 감기나 코로나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올바른 구강 관리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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