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전주을 재선거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4·5 전주을 재선거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 이흥래 前 언론인
  • 승인 2023.01.18 15: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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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래-전 언론인
이흥래-전 언론인

4월 5일로 예정된 전주 완산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몇 명이 공식적인 출마선언과 함께 선거판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입지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터줏정당격인 더불어 민주당이 후보자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데다 그동안 거대정당의 독점적 횡포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했던 입지자들이 이번 재선거를 출마의 호기로 여길 듯해 출마자가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이들 가운데 이미 누구는 성대한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과시에 나섰는가 하면 다른 정당의 이벤트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선거판이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혹자는 출마자가 십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무엇이 이들을 선거판으로 내달리게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음악이 듣는 이들의 가슴을 뒤흔들 듯 정치나 선거도 국민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어야 국민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물이 지역과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낙후된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지금 양극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의 정치상황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에 귀한 시간을 쪼개어 투표장에 나가게 할 것인가. 특히 이번 재선거는 요즘 들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의 정쟁 속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오랜 텃밭이라는 지역적 한계는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를 나름대로 점쳐볼 수 있는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라는 중요성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그동안 지역의 식자층이나 언론이 늘 지적해 왔던 일당 독식의 편중된 도내 정치지형이 과연 개선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초선이나 재선으로만 구성돼 기대 이하라는 질타를 받고 있는 전북의 의정역량을 한층 강하게 할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인지라는 기본적인 물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에서는 정운천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라 해도 출마하려면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이 걸리기는 하지만 7년 연속 예결위원이라는 도내에서는 아마 전무후무할지도 모를 그의 의정활동은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 모 방송 토론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직접 밝힌 것처럼 전북 9조원의 예산확보는 물론 요즘 최대의 숙제였던 전북 특별자치도 법안의 통과 등 거의 모든 현안마다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은 이번 재선거에서 그의 가장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재선거에 공식적인 출마자를 내지 않기로 한 민주당의 결정은 그동안의 일당독주와 무능, 편법에 대한 부끄러운 양심선언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식화하고 있는 상당수 인사는 과연 누구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 민주당 내 각종 경선에 나섰거나 활동해온 인사들인데 무공천을 천명한 민주당의 슬픈 고백이 진정성이 있기나 한 것인가. 일부에서는 이럴거면 전국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의정활동을 해본 관록 있는 지역출신이라도 초빙하는 게 어떨까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앵커출신 S씨나 상임위원장을 지낸 Y씨 등 전직 의원들이 거론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재선거의 특성상 1~2만표에 당선자가 결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시국의 엄중함 때문에 그 한 표가 갖는 정치적 함의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흥래 <前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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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8 18:45:51
두창국짐 밀이려고 작정한거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