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에 거는 기대
2023 새해에 거는 기대
  •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자문교수
  • 승인 2023.01.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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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희망의 새해가 시작되어 어느덧 보름이 지났지만 우리는 설날이 지나야 진정한 새해로 생각한다. 말하자면 이 기간은 한해를 출발하는 워밍업의 시간인 것이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의 시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의 하루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하는데 원래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우리말로 작다는 뜻인 아치설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어느 시간에 까치설로 바뀌었는데,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1924년에 나온 동요라고 하니 어느덧 100년이 다 된 노래이지만 설날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된다. 새해가 되면 설빔을 받는 일이 제일 기뻤고 어른들을 찾아가 세배도 하고 세뱃돈을 받아 서로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으로, 음력의 1월 1일은 설날로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데,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의 설은 이중과세를 방지한다며 양력설을 고수하다가 1985년이 되어서야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1989년부터 설날이 되면서 3일 연휴로 바뀌었다.

올해는 설날이 일요일인 관계로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져 4일간의 공휴일로 가족과 함께 정을 나누며 그동안 코로나로 소원했던 관계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새해가 되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하지만 올해도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이 이어져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어떤 지혜로 슬기롭게 살아가야 할까? 2023년 새해의 소비 트렌드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구매하는 절약소비 경향이 주를 이룰 것이며 동시에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가치소비 경향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학의 한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합리적 소비,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구매 등을 통하여 절약적인 소비를 하지만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고 기쁨을 주는 소비를 통해 만족을 찾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입고 있는 의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구상에서 매년 1,000억 벌 6,000만 톤 정도의 의류가 만들어지는데, 그중 70%는 버려진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의 인구가 70억 정도라고 했을 때 필요량보다 거의 14배 이상이 생산되어 소비되거나 폐기되는 것이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값싸게 만들어져 쉽게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이라고 하니 여기에서도 가치소비의 개념이 도입되어 진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의류 폐기물은 연간 7만 554t 가량이라고 하니 5t 트럭으로 1만 4천여 대 분량이 의류 폐기물로 나오는 셈이다. 이 가운데 80%가량은 아프리카나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국으로 수출되고 15%가량은 소각 등으로 폐기되며, 3% 정도는 국내 중고의류매장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패션산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섬유 제조부터 의류 생산, 구매를 거쳐 폐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전체 의류 원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는 석유에서 원재료를 추출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전기와 열을 사용하게 된다. 원단을 염색하는 과정에서도 전기와 화석연료가 쓰이고, 폐수도 나오며 청바지 한 벌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물도 자그마치 7천 리터라는 양이 사용되는데 이는 한 사람이 10년 이상 마시는 물의 양과 같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양이다. 우리가 옷을 얼마나 자주 사는지, 산 옷을 자주 입는지, 얼마나 중고를 구매하는지, 세탁은 몇 번 하는지, 세탁 습관이 어떤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옷을 조금 사는 것이 지구를 살리기도 하며 최고의 절약 방법이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고 이미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여야 한다. 식량뿐 아니라 자원이나 재료도 전략에 의해 어려움을 당할 소지가 많이 있음을 볼 때 새해에는 절약의 생활화가 살아가면서 취해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2023 새해에 거는 기대는 무엇일까?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슬기롭게 아끼며 잘 버텨내야 하지 않을까?

고재찬<군산대 산학협력단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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