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문-등용문(登龍門)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문-등용문(登龍門)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3.01.1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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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오를 등 登 용 용 龍 문 문 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크게 출세하게 됨.

후한 말 환제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환관들이 권세를 잡고 나라를 좌우지하며 온갖 횡포를 부렸습니다. 발호 장군으로 불리던 외척 양기가 죽자 환관 선초 등이 중심이 되어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오후(五侯)라는 간악한 환관들의 무리로 국정에 개입하여 관직을 사고파는 등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러자 정치는 날로 문란해지고 부정부패로 사회는 갈수록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퇴폐한 환관들의 무리들을 바로 잡기 위해 이응 등을 중심으로 뜻있는 관리들이 환관의 무리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이응은 영천의 양성 출신으로 청렴하고 결백하며 불의를 묵과하지 않는 유능한 관리이며 학자였습니다. 그는 청주자사를 비롯하여 여러 관리를 엮임 하면서 어떠한 부정도 용납함이 없이 직분을 수행했습니다. 이응은 황제에게 인정을 받아 자주 발탁되기도 했지만 환관이나 신하들에게 모함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사회가 혼탁할 수 록 그는 자기의 소신을 더욱 강직하게 밀고나가자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만 갔습니다.

어느 날 환관 장양의 동생 장삭이 죄를 지어 형의 집에 숨어들자 이응은 군사들을 이끌고 가서 그를 잡아 공개적으로 처형했습니다. 장양은 동생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황제에게 하소연 하여 칙명으로 황제가 몸소 심문을 했습니다.

“모든 신하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과인의 승인을 받아야 하오. 어찌하여 절차도 없이 장양을 죽인 것이오?”

황제가 엄하게 묻자 이응이 대답했습니다.

“옛날 진나라 문공은 성곡이 죄를 짓자 주왕에게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고 체포 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도 문공의 조처를 옳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소신이 관직에 부임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체포가 늦다고 책망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빨랐다고 하시니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오 일만 말미를 주시면 악의 우두머리를 다 처치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저를 처형하여 주십시오.”

황제의 질문에 이응이 모두 바르게 대답하자 장양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장삭의 죄로 생각되오. 이응 에게는 아무 죄가 없는 것 같소.”

그러면서 이응을 내 보냈습니다. 이때부터 환관들은 이응이 무서워 숨을 죽이면서 제대로 외출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도 이응은 환관들의 계략에 의해 감옥에 갇히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으나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관리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으며 양심을 끝까지 지키는 지조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태학의 젊은이들은 이를 보고 경모하며 ‘천하의 모범’이라고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시 관료들은 이응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그를 만나는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신진 관료들은 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았으며 그의 추천은 미래를 보장받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은 잉어가 용문을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되는 것만큼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응을 만나 후광을 입게 되는 것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했습니다.

 

용문은 황하강 상류에 있는 산서성과 섬서성의 경계에 있는 좁은 계곡의 이름입니다. 이곳에 흐르는 물살은 어찌나 세차고 빠른지 웬만한 물고기는 거슬러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용문에 올라가려고 도전한 물고기는 바위에 비늘이 찢기고 상처를 입어 두 번 다시 오를 생각을 못 합니다. 그러나 이 급류를 타고 계곡으로 올라가면 물고기가 용으로 변하여 하늘로 오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용문에 오른다.’는 말은 어려운 난관을 통과해서 크게 출세한 것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출세의 디딤돌이라는 말로 입신출세의 제 일보를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출세의 관문이라는 뜻으로 공무원 시험이나 좋은 기업, 좋은 대학 등 아주 어려운 관문을 통하여 크게 출세하는 것을 말합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환관들이 이응을 두려워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응에게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세요.

●등용문(登龍門)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등용문(登龍門)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특정 지역에 있는 입시학원에 가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은 지역 학원들이 ‘등용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속담에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원치 않은 환경이나 변변치 않은 부모에게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용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물질이 풍요로워지자 어려움이 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인내력도 부족하고 투지력도 약하여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쉽게 포기해 버립니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운 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자세가 필요합니다. 쉽고 편안하게 안주하는 것은 여러분의 앞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일 뿐입니다.

금이 용광로를 거쳐 단련된 뒤에 순수한 금이 되듯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와 보람은 시련과 역경을 통해서 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드는 것이 등용의 길인 것입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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