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수 33명 중 28명 주식재산↓…1년 새 18조 넘게 증발
작년 총수 33명 중 28명 주식재산↓…1년 새 18조 넘게 증발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3.01.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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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이나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주식평가액만 해도 18조 원 이상으로, 1년 새 30% 정도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해 5명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1조 원 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10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도 작년 초까지만 해도 3명이었지만, 연말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만 나홀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폭락장 속에서도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의 주식재산은 60% 가까이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연구소장 오일선)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작년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總帥) 33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3개 그룹 총수의 작년 연초 주식평가액은 64조 6,325억 원이었는데, 연말에는 45조 9,191억 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기준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18조 7,134억 원 이상 줄었다. 하락률만 해도 29%나 됐다.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도 작년 한 해 동안 30% 가까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만 셈이다. 작년 1월초 이후 33개 그룹 총수의 주시평 가액은 3월 말(59조 7,626억 원)→6월 말(51조 4,463억 원)→9월말(45조 7,034억 원)으로 계속 내리막길 행보를 보여왔다. 그나마 연말에는 3분기 때보다 2,157억 원(0.5%) 정도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 22년 한 해 조(兆) 단위로 하락한 그룹 총수는 5명

조사 대상에 포함된 33개 그룹 중 작년 한 해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하락한 총수는 5명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창업자는 5,910만 주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직접 보유 중이다. 작년 연말 기준 김 창업자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평가액만 해도 3조 1,300억 원을 상회했다. 여기에 김범수 창업자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함께 보유 중이다. 김 창업자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쥐고 있는 상장사 지분까지 모두 합칠 경우 작년 연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5조 6,557억 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이는 올해 연초 때 파악된 12조 2,269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6조 5,700억 원(53.7%↓) 넘게 줄어든 금액이다. 남아있는 주식재산보다 사라진 주식평가액이 더 컸을 정도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작년 초만 해도 10조 1,864억 원이었는데, 연말에는 8조 110억 원으로 지난해에만 2조 1,750억 원(21.4%↓) 이상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1조 3,900억 원↓)과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 2,160억 원↓)도 작년 한 해 주식가치가 1조 원 넘게 사라져 울상을 지었다. 방준혁 의장의 경우 작년 초 대비 연말 주식가치가 52.6% 정도 사라졌고, 이해진 GIO 역시 52.8%나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1조 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작년 한 해 8,951억 원(작년 초 3조 6,662억 원→2조 7,711억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SK 최태원 회장 역시 8,620억 원(3조 3,162억 원→2조 4,542억 원) 이상 주식재산이 사라졌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작년 한 해 6,605억 원(3조 1,125억 원→2조 4,519억 원) 넘는 주식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 2022년 주식재산 10조 클럽 총수, 연초 3명→연말 1명

작년 연말 기준으로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연초 때 12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1명 줄어든 숫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1조 6,735억 원)이 차지했다. TOP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 110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5조 6,557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작년 연초 때만 해도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서정진 명예회장과 김범수 창업자 세 명이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연말에 가서는 삼성 이재용 회장만 나홀로 10조 클럽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재산 2위 자리도 작년 초 김범수 창업장에서 연말에는 서정진 명예회장으로 바뀌었다.

TOP 5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2조 7,711억 원) △5위 SK 최태원 회장(2조 4,54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 4,520억 원) △7위 LG 구광모 회장(1조 9,601억 원) △8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 2,521억 원) △9위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1조 1,997억 원) △10위 CJ 이재현 회장(1조 1,033억 원이 포함됐다. 네이버 이해진 GIO는 1조 880억 원으로 1조 클럽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에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그야말로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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