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이가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 이길남 부안 하서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22.12.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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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세상이 행복해요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사실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말이 있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거의 써본 일이 없었다. 올해도 11월 중순 무렵에 벚꽃과 철쭉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기까지 했고 그동안 날이 따뜻해서 겨울옷이 안 팔린다는 옷 가게 사장님 말도 들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11월 말에 하루 사이에 15도 이하로 급감하여 놀랐는데 또다시 영상이던 날씨가 영하 10도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떴다.

지구온난화, 이상기온이 자꾸 반복되니 치솟은 물가만큼이나 걱정이 늘어간다.

그래도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와야 벌레들도 죽고 농사가 풍년이 된다고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해마다 이맘때 아이들은 제일 신이 난다.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루돌프, 썰매,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은 말에 아이들은 그저 들뜬다.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애니 피규어’, ‘닌텐도 스위치’, ‘레고’, ‘포켓몬스터 카드’라고 하는 말에 좀 당황스러웠다. ‘레고’, ‘포켓몬스터’는 알겠는데 다른 이름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졌다.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니 “저는 추워서 집에서 게임만 할 거예요.”라고 답하는 아이도 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럿이 어울려 노는 문화에서 혼자 놀기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는 탓이다.

갈수록 혼자 해도 되는 일이 늘어간다. 예전에는 혼자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아예 혼자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혼밥, 혼술, 혼영이라는 말이 익숙해져간다. 편하기는 하지만 슬픈 현실임이 분명하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서 90세 넘은 분들도 주변에서 가끔 보는데 혼자서 세월을 보내는 것 보다는 좋아하는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가족들과도 자주 보면서 살아가야 재미있고 행복할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소중한 내 아이가 혼자 놀게만 하지 말자. 부모님이라면 아이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아이와의 간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한다.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으며 아이가 함께 하면 재미있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겠다.

이길남 부안 하서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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