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마한을 탐(探)하다.”…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 개최
“호남에서 마한을 탐(探)하다.”…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 개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12.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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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 호남지역문화재조사기관협회(협회장 김규정), 호남고고학회(학회장 김건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가 14일 오전 10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호남에서 마한을 탐(探)하다’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을 전담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호남지역에서 진행된 국비지원 발굴 현장에서 거둔 성과를 발표한다.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운용되는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는 특정 면적 이하 매장문화재 조사를 시행해야 하는 개인과 영세 사업자에게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하고, 사라질 뻔한 유적을 발굴해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한국문화재재단] 군산 선제리 석관묘
[한국문화재재단] 군산 선제리 석관묘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호남지역 5곳이 이번 학술대회의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 마한문화의 성립에 중요한 기초를 마련한 순천 조례동 지석묘와 군산 선제리 석관묘, 마한문화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광주 신창동과 무안 양장리, 고창 신대리 유적이다.

 선별된 대표 유적은 호남지역에 고루 분포하며, 시기적으로 마한의 태동·성립기 유적(조사사례Ⅰ 2곳)과 성장·발전기 유적(조사사례Ⅱ 3곳)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학술대회는 김낙중 전북대 교수의 ‘호남지역 마한문화의 이해’라는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진호 한국문화재재단 연구원의 현황 발표 ‘호남지역 소규모 발굴조사 현황 및 성과’를 통해 직접 발굴조사를 담당했던 조사원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호남지역의 중요한 거점지역 5곳을 대표 사례로 삼아 분석한 마한의 성립 및 발전에 대한 주제발표 5개가 이어진다.

[한국문화재재단] 순천 조례동 6 지석묘.
[한국문화재재단] 순천 조례동 지석묘.

 주요 내용으로는 강진표 동북아지석묘연구소 부원장과 김규정 전북문화재연구원 원장이 순천 조례동 고인돌과 만경강 어귀의 군산 선제리 돌널무덤을 만든 집단이 새로운 점토 띠 토기 문화 및 청동기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마한 문화의 기초를 다짐으로써 고대 정치체로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고경진 나라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일 대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 이은정 전주문화유산연구원 부장은 호남지역 마한문화의 거점유적인 광주 신창동, 무안 양장리 및 고창 신대리의 유적을 통해 추적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마한문화가 지리적 환경을 기반으로 풍부한 자원과 활발한 대외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농경문화의 중심지인 동시에 거점 취락으로 발전해나간 모습을 살펴볼 예정이다.

 각 발표에서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로 발굴 현장에서 일했던 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 관장을 좌장으로 발표자 전원이 학술대회의 발표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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