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 작가 ‘상점의 초상’… 인연을 기억하려 기록하다
김누리 작가 ‘상점의 초상’… 인연을 기억하려 기록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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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누리 작가가 아트갤러리 전주의 초대로 18일까지 다섯 번째 개인전 ‘상점의 초상’을 선보인다.

 김누리 작가는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무작정 뉴욕 입성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펼치면서 성장해왔다. 현재는 시대를 바라보는 ‘상점의 초상’ 시리즈로 회화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물결서사 에스키스
물결서사 에스키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 객사의 제광비디오, 물결서사, 선미촌 골목길,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등 국내외 곳곳의 상점들을 기록하는 25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김 작가가 이들 상점을 그리는 이유는 자신과의 인연을 기억하려 함이다. 사람이든 장소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 반짝반짝 빛나는 새로운 장소가 빠르게 익숙해지고, 또는 익숙해질 겨를 없이 사라져가는 것들을 아쉽게 생각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작품 속 상점은 작가의 기억과 동시에 작가의 주관적 인상이 곁들어진 재현물이다. 김 작가는 변하기 이전, 자기 자신이 처음 마주했던 모습들을 기록하면서 ‘상점의 초상’이라 이름을 붙였다. 어쩌면 이 행위가 우리를 위한 기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말이다.

선라이즈리쿼. Sunrise Liquor NY_ mixed media on woodboard 53x41cm 2022
선라이즈리쿼. Sunrise Liquor NY_ mixed media on woodboard 53x41cm 2022

 김 작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할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옅어지고 새로운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새로운 인연으로 메꾸기를 반복한다”면서 “늘 함께일 것만 같았던 사람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나고, 우리의 옆자리는 비었다가 다시 채워지기도 한다”면서 작업의 방향성을 짚었다.  

 박승환 아트갤러리 전주 대표는 “작가의 일상적 하루의 시작은 한때를 자리 잡았던 다양한 트랜디셔널한 상점들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그것에 대한 회상과 구상이다”면서 “작품을 보는 순간 흡사 정감 있는 그 속이 느껴지는 동시에 왠지 그 안의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원광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첫 개인전 ‘단골가게’이후 꾸준히 작품전을 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 3년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예술로 사업 리더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CGV-팝콘통 그리기대회, 산속등대-산속아트페어를 기획했다. 서울과 전주, 울산, 창원 등을 오가면서 다양한 그룹전과 아트페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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