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제안한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제안한다
  •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지후아트갤러리 관장
  • 승인 2022.12.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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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서울시(국립현대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인천시(시립송암미술관), ▲부산시(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대전시(시립박물관, 시립이응노미술관) ▲대구시(시립미술관), ▲광주시(시립미술관) ▲경기도(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안산시 단원미술관,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수원시 시립미술관, 성남시 큐브미술관, 이천시 시립월전미술관, 양주시 시립민복진미술관·시립장욱진미술관, 안산시 도립미술관, 오산시 시립미술관, 양평군 군립미술관) ▲강원도(강릉시 시립미술관, 인제군 공립인제내설악미술관, 양구군 군립박수근미술관) ▲충북(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시립미술관, 진천군 군립생거판화미술관) ▲충남(천안시 시립미술관) ▲전북(완주군 도립미술관, 정읍시 시립미술관, 남원시 시립김병종미술관, 무주군 군립최북미술관) ▲전남(목포시 시립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곡성군 아산조방원미술관, 함평군 군립미술관, 신안군 군립저녁노을미술관, 영암군 군립하정웅미술관, 화순군 군립석봉미술관) ▲경북(포항시 시립미술관,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경주솔거미술관, 김천시 시립미술관) ▲경남(김해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제주(제주시 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

글머리를 장황하게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국립·시립·군립 등 공립미술관들을 나열해보았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국립미술관 1곳, 공립미술관 76곳이 운영 중에 있다. 지역적 편차가 눈에 띤다. 대한민국 문화수도를 자칭하고 있는 전주시에는 국립박물관과 시립박물관은 있어도 시립미술관은 없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선진 문화도시들의 공통점은 국·공립미술관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 전시를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역의 문화지수도 함께 높이고 있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 중 문화도시를 자처하고 있는 곳이라면 공립미술관이 있다.

화가이자 전주시민의 한 사람인 필자는 전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랍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강조하고 싶다.

전시는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 중 핵심이다. 문제는 어떤 작품을 어떠한 기획의도와 예술 교육적 차원에서 전시하는가에 있다. 현재 미술가 중 많은 사람이 국공립미술관 운영상 문제점으로 제기하는 것이 블록버스터 전시다. 이제 지나치게 엘리트주의(elitism)적 감상공간에 머물렀던 미술관이 대중적(public) 감상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미술문화의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공립미술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술관에는 형식적 의미의 미술관과 실질적 의미의 미술관이 있다. 형식적 의미의 미술관이란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쓰는 시설이다. 즉, 간단한 전시 기능을 갖춘 시설이라면 형식적인 의미에서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에 비해 실질적 의미의 미술관은 미술관으로서의 실체를 갖춘 시설을 뜻한다. 다시 말해 ‘미술에 관련한 자료’의 ‘수집 및 보존’, ‘전시 및 공개’, ‘조사 및 연구’, ‘교육 및 보급’이라는 네 가지의 기능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역할은 공립미술관만이 수행 가능하다. 지역 내 미술변천사를 수집 조사해 지역의 미술사적 우수성을 발굴, 정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시대별, 작가별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기획전시를 마련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한다면 문화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전주시는 자칭 ‘대한민국 문화수도’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하루빨리 전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일례로 팔복동 예술공장을 만드는데 들인 예산이나, 도서관 건립계획 중 한 곳쯤이라도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에 투자했다면 지금쯤이면 더 많은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금도 늦은 것은 아니다. 민선6기, 7기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에 실기했다면 2022년 민선8기가 출범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공격적으로 건립에 전주시의 행정력을 발휘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정희<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지후아트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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