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을 멈추어 다오 - 당신이 궁금한 파킨슨병에 대하여
떨림을 멈추어 다오 - 당신이 궁금한 파킨슨병에 대하여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12.0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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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박순희(가명) 할머니는 3년 전부터 간간이 손떨림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선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면서 몸 전체가 무겁고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전증이라 생각하고 지냈으나 이후에 다리까지 떨리기 시작하자 할머니는 종합병원 신경과를 방문해 진료를 보게 되었다. 그 결과 박 할머니는 예상치도 못했던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대자인병원 신경센터 김강석 센터장의 도움말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주로 진전(떨림)과 근육의 강직, 몸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행동느림)증, 종종걸음 등의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러한 증상들은 뇌 속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운동 증상 외에도 렘수면장애, 우울감, 정신병적증상, 어지러움, 배뇨장애, 변비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힘들어진다.

 아직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으나 파킨슨병은 65세 이상에서 100명당 1-2명의 비율로 발병하고 있으며,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6~1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 파킨슨병 vs 파킨슨증후군?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의 증상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질병들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형적인 파킨슨병 외에도 파킨슨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파킨슨플러스, 윌슨병과 같은 유전질환, 약물이나 독성물질 감염, 뇌졸중에 의한 이차성파킨슨 등이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병력청취와 검사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파킨슨병과 치매 

 파킨슨병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근본적으로 다른 병이다. 파킨슨병은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데 장애가 발생하는 운동질환이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은 떨어지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는 이상이 없는 질환이다. 두 병의 시작은 다르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파킨슨병에서도 치매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고마다 차이가 있으나 파킨슨병 환자의 약 15~30% 정도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치매증상은 8~10년 정도 경과한 후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오히려 초기부터 치매증상으로 보이는 파킨슨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파킨슨병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파킨슨병 초기 진단 시 치매에 대한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 파킨슨병 진단 

 파킨슨병은 임상증상이 중요하며 특징적인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비교적 서서히 진행하므로 초기에 임상증상만으로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신경과 의사의 진료 후 정확한 병력청취,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의 감별을 위해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뇌자기공명영상 (MRI)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은 뇌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으나 최근에 영상기술의 발달에 힘 입어 특수한 MRI 촬영기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이상을 확인 것이 가능해졌다.

 주로 뇌졸중, 수두증 등으로 인한 이차성 파킨슨증이나 파킨슨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시행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도파킨 신경세포막에 존재하는 도파민 운반체를 “FP-CIT“ 라는 PET 영상 진단용 의학품을 결합시켜 살아있는 사람에서 뇌 속 도파민 운반체의 분포를 밀도를 비침습적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의 장점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이상소견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병의 진행과정에 따라 병의 진행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 인지검사 등이 있다. 

 ■ 파킨슨병의 수명과 앞으로의 자세 

 파킨슨병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질환이 아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의하면 파킨슨병은 병 자체가 기대수명을 단축시키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라고 발표하였다. 다시 말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기대수명은 일반인의 기대수명과 차이 나지 않는다.

 파킨슨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우나 대신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믿음으로 신경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 재활치료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에게 효과 있는 맞춤형 약물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병이 경과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시점이 온다면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시술을 하여 약물에 대한 반응을 높일 수 있다. 

 ■ 파킨슨병 약물 치료 

 파킨슨병에 대한 약물치료의 목적은 불편한 운동증상을 좋아지게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없게 함으로써 결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을 복용한 지 5년 이상이 지나면 약효가 감소하는 증상이 일부 발생한다고 하나 그 시기나 정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우려하여 현재 약 복용 시점을 미룰 필요는 전혀 없다. 

 ■ 파킨슨병 환자가 조심해야하는 약물 

 앞서 설명한 것처럼 파킨슨병은 뇌 안의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병이므로 도파민 전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 시 파킨슨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구토제, 감기나 알러지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항정신병제 등이 있다. 또한 건강식품이나 한약을 복용할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 대자인병원 신경센터 김강석 센터장 “파킨슨병 의심될 때 주저하지 말고 병원 방문해야” 

 파킨슨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경우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신경과 의사의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

 파킨슨병을 진단 받았다 하더라도 말하기 전 심호흡하기, 웅얼거리지 않고 첫 음절 강하기 발음하기, 고개와 허리르 쭉 펴고 천천히 걷기, 걸음이 멈춰 버릴 경우 좌우로 약간씩 몸을 흔드는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하며 활동하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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