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좌 座 오른쪽 우 右 새길 명 銘

항상 자리 옆에 두고 생각하고 되새기며 가르침으로 삼는 말

제나라 환공이 죽자 그를 기리는 묘당을 세우고 살았을 때 보던 책이나 옷과 그릇, 술독 등 여러 가지 물건들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그중에는 특이한 술독 하나가 있었습니다. 비어 있을 때는 기울었다가 술을 반쯤 담으면 바로 서고, 술을 점점 채우면 다시 기우는 것이었습니다.

공자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이 신기한 술독을 보여주기 위해서 묘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제나라 환공의 묘당이 아닙니까? 특별히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이안에 있는지요?”

공자가 사당 앞에 멈추어 서자 제자가 물었습니다.

“그렇단다. 나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만 이곳에 있다고 들었다.”

공자가 성큼 성큼 묘당 안으로 들어서자 제자들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 중 유심히 물건들을 살펴보던 공자는 반쯤 기울어져 있는 술독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술독에는 ‘좌우명’이란 글자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보아라, 이것이 바로 제나라 환공이 의자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다는 그 술독이다!”

낡은 술독을 보고 기뻐하자 제자들은 스승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서 아무런 쓸모가 없게 보였습니다. 술독을 바라보고 있던 공자는 제자들에게 물을 길어오라고 하였습니다.

“술독에 물을 채워 보도록 해라.”

제자들이 길어온 물을 반쯤 채우자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던 술독이 점점 바로 서는 것이었습니다.

“와, 신기한데 정말 요술 술독이군!”

제자들이 모두 놀라자 공자가 말했습니다.

“물을 더 채워 보도록 하여라.”

물이 더 채워지자 이번에는 바로 서있던 술독이 다시 점점 기울어지더니 이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볼품없이 낡았다고 수군거리던 제자들은 눈이 휘둥그레 하며 놀랐습니다.

공자가 말 했습니다.

“너희들 보았느냐. 학문도 바로 이 술독과 같은 것이다. 너희들이 조금 배웠다고 교만하여 진다면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학문을 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명심하도록 하여라.”

그 뒤 공자는 집에 돌아와 환공의 것과 똑 같은 술독을 만들어서 항상 의자 오른쪽에 두고 넘치는 것을 경계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합니다.

‘가득차면 뒤집힌다.’는 만측복(漫則覆) 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오늘날에는 ‘과도함과 부족함을 잊지 마라’는 교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위 고사에서 보듯이 좌우명은 스스로를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자리 오른쪽에 두는 술독을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문장이 아니라 술독을 사용했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항상 생각하고 되새기며 가르침으로 삼는 말을 옆에 붙여 놓고 반성의 자료로 삼는 격언이나 문구를 말합니다.

좌우명의 유래는 후한 시대 최원이 자리(座) 오른쪽에(右) 두고 평생을 살아가면서 지침이 될 좋은 글을 쇠붙이에 새겨 놓고(銘) 생활의 거울로 삼았다는 데에서 나왔습니다. 최원의 좌우명에 대한 시작 부분입니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마라/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말고/ 은혜를 받은 것은 기억하라.

이후 좌우명(座右銘)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공자는 요상한 술독을 보고 무엇을 깨달았는가요?

●공자가 똑 같은 술독을 만들어서 오른쪽에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좌우명을 정하여 보고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써 보세요.

●좌우명(座右銘)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좌우명(座右銘)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실패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니 확고한 ‘좌우명’을 가지고 있구나.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아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좌우명은 인생에 있어서 지표가 될 좋은 글입니다. 좌우명이 있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일정한 방향과 목표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뜻입니다.

은나라 시조인 탕왕은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이라 하여 ‘날로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는 좌우명을 새겨 놓고 항상 자신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또한 발명왕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생활하여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성공의 교훈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내 인생에 지표가 될 좌우명을 만들어서 실천하여 훌륭한 사람이 될 밑거름을 만들어 가세요.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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